[인터뷰] 산경과 김병인(본교 87학번) 교수
[인터뷰] 산경과 김병인(본교 87학번) 교수
  • 기석 기자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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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모임 활성화할 다양한 아이디어 모아야"
-우리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당연히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거나 밝히기 꺼리는 등의 일은 전혀 없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학우가 그럴 것이다. 그러한 자부심이 있기에 나와 내 동기들은 2년에 1회 있는 ‘산공인의 날’에 모이거나 따로 사적으로 만나곤 한다. 87·88학번 학우의 대부분이 메신저로 등록되어 있어 이를 통하여 소식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이런 만남이 졸업 이후부터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바쁘게 살 때에는 동문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중요성을 느꼈다. 사느라 바쁠 때에는 잠시 잊을지라도 삶에 여유를 갖게 되면 소중한 학우들을 찾게 될 것이다.


-과 행사 날짜가 정해져도 오겠다는 사람과 실제 오는 사람 숫자의 차이가 크다던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직장을 갖게 되고 때문에 스케줄의 우선 순위가 직장이 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학우들을 만나고 싶어서 과 행사에 찾아가겠다고 연락을 했더라도 당일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불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직장인이다. 게다가 포항이라는 곳의 위치가 왕복하는 데에만 꼬박 하루가 걸리다 보니 시간내기가 더욱 힘든 것이다.


-끌어주는 선배가 없었을 텐데, 불리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

나에게는 그러한 경험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교수가 아닌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분명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내 나이는 직급이 올라 임원이 될 무렵이기 때문이다. 그 승진 과정에서 분명 선배의 유무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승진 대상자의 능력이 비슷하다면 누구나 다 가급적이면 동문을 끌어올려주고 싶을 것이다. 불합리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우리대학 1~10기 사람이라면 거쳐야 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와의 연락은 어떠한가

공식적으로는 RPI의 Student coordinator가 동문의 인적사항을 계속 수집·기록한다. RPI는 그 기록을 토대로 동문 연락망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있는 RPI 동문들, 과 출신 동문들과 연락을 갖고 1년에 1~2회 서울에서 모이곤 한다.


-우리대학의 동창회가 활성화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아직 자기 살기에 바쁠 나이이다. 그러기에 동문을 찾아 만날만한 시간적·재정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하다. 동문들이 스스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우리학교 이사회에도 들어가고 해야 동문 모임이 크게 활성화되고 학교 발전에 큰 고민을 하며 동창회가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지금으로선 인적사항부터 잘 파악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동문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싶어도 마땅한 창구가 없다. 물론 총동창회 홈페이지가 있기는 하지만 동창들이 자신의 인적사항 변동을 업데이트 해주지 않으면 근황을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주체가 누가 되었든 간에 동문들의 현재 사는 곳, 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20주년 기념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교에 큰 행사가 생긴다면 누구나 다 기뻐할 것이고 찾아와서 직접 보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계기가 있을 때 동문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고, 성대한 동창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주년 행사에 많은 동문들이 찾아와 학교를 축하하고 학우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려면 동창회와 학교가 연계해서 동창들과 연락을 하고, 행사를 기획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 학우들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참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