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준비하고 기다리는 지혜 길러라
꾸준히 준비하고 기다리는 지혜 길러라
  • Zhu Qingshi / 중국 과기대 총장
  • 승인 2005.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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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찬모 총장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포항공과대학교의 제15회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여러분께 축사를 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먼저 중국과학기술대학교의 학생과 교수를 대표하여 포항공과대학교 졸업생 모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날 일류대학들은 현 시대의 경제, 과학, 그리고 문화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의 자매대학으로써, 귀교가 한국의 다른 일류 대학과 함께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의 중요한 경제·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는 포항공과대학교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두 대학은 비슷한 학문분야를 다룰 뿐 아니라,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역시 한국에서 포항공과대학교가 하고 있듯이 중국의 경제·과학기술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대학은 동아시아연구중심대학협의회(AEARU)의 공동 창시자이자 적극적인 참여학교로써 오래 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다져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포항공과대학교와 중국과학기술대학교가 더욱 깊이 있고 광범위한 교류를 통해 한국과 중국, 넓게는 아시아, 더 넓게는 전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번 졸업식 참석으로 저는 포항공과대학교를 세 번째, 한국을 네 번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제가 방문하기 가장 좋아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여 년간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고속 경제성장을 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과 중국이 같은 문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전통적인 문화적 기반은 약 2,000여 년 전에 이루어졌고, 그 중 공자는 가장 중요한 인물들 중 한 명입니다. 비록 저는 과학기술분야 연구와 교육에 몸을 담고 있지만 중국의 전통문화, 특히 공자의 몇몇 가르침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자의 가르침 중에 유명한 두 구절을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이 두 구절을 가르쳐 주었으나, 오늘은 포항공과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들과 이 가르침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가르침이 여러분의 인생과 경력에 교훈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자는 이 구절을 통해 인생에서의 가장 높은 정신세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두 구절은 바로 ‘知至至之’와 ‘知終終之’입니다. 전자는 시간과 조건이 준비되었을 때에는 그 기회를 포착하여 신속하고 수월하게 완수하라는 뜻이며, 후자는 시간과 조건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에는 포기하고 때를 기다리거나, 혹은 현재에 잘 완수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뜻입니다. 지난 반 세기 동안의 제 인생과 경력은 아래 세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는 바로 공자의 두 가르침을 본 딴 것입니다.
우리는 그 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을 이룰만한 능력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루지 못 할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포기할만한 인내와 관용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두 가지 일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들은 여러분 모두의 사회생활뿐 아니라 연구와 직장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2004학년도 포항공과대학교 졸업생들의 인생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는 날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초청되어 저의 가장 소중한 가르침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장차 크게 성공하여 여러분의 가족, 국가, 그리고 한국과 중국간의 교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