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포항공대에 바란다 / 학부모] 세계적인 교수 적극 영입해야
[2005 포항공대에 바란다 / 학부모] 세계적인 교수 적극 영입해야
  • 한동선 / 한성은(수학 02) 학부모
  • 승인 2005.0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 대표로서 포항공대를 바라볼 때마다 자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와 함께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공존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포항공대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짝사랑 병을 앓는 총각처럼 포항공대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지나치다 보니,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집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장 크게 요청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포항공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우리대학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했다는 결과에 우리가 자만하지 않을까 두려운 느낌이 듭니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포스코를 비롯하여 세계 일류의 반열에 들어간 기업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에 비하여 포항공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들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하겠습니다.

포항공대는 이 시점에서 그전보다 오히려 더 연구환경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 특히 교수님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수준은 결국 교수님들의 연구성과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신진교수를 확보하고 충분히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특히 유명 교수 모시기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수퍼 스타급 교수들을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모시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학교 질을 단기간에 향상시키고 학교의 위상을 올리는데 스타급 교수를 확보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에서 포항공대가 제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갑니다. 재정적인 문제로 세계 최고의 스타들은 힘들다 하더라도 국내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내고 있는 다른 대학의 교수들은 왜 스카우트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님들 중에서도 세계적인 업적을 내고 있는 교수님들이 많이 있는데 이분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의도적으로라도 스타를 만드는 작업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보도 적극 강화해야 합니다. 홍보는 외부용일 수도 있으나 사실상 내부용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교수님들을 비롯한 많은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에 홍보활동이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서없이 써 보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세계적인 대학이 되어가는 포항공대를 보는 것이 우리 학부모들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