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포항공대에 바란다 / 직원] 'World Top'정신으로 무장하자
[2005 포항공대에 바란다 / 직원] 'World Top'정신으로 무장하자
  • 최학순 / 연구지원팀장
  • 승인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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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직원해외연수 기회로 우리대학의 설립모델 대학이기도 한 칼텍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매우 작고 조용한 대학이었다. 실험실 등 시설 면에서는 우리대학의 일반적인 실험실들과 다를 바 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도서관의 자료들을 싼 철제 행거에 비치해 놓은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이렇듯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는 작은 대학에서 어떻게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규모가 큰 대학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노벨상 수상자를 31명이나 배출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업적을 낼 수 있는가? 그 우수성의 원천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화두처럼 남아 있었다.

최근 그에 대한 해답으로 1988년 칼텍 Everhart 총장 취임사의 한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야심찬 일을 구상하고 감히 도전하는 곳이 꼭 필요하며, 칼텍은 그러한 야망과 대담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칼텍의 우수성의 원천은 바로 원대한 이상과 꿈, 그 정신에 있었던 것이다.

최근 영국 더 타임즈 세계대학평가에서 종합 4위, 교수 1인당 논문 인용도 항목에서는 1위에 올랐으며, 네이처, 사이언스 발표 논문수는 최근 3년간(2001~2003년) 총 200편이다. 이는 MIT가 197편, 카네기멜론이 22편인 것을 보면 그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3년간 네이처, 사이언스에 총 7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를 세계 최고의 대학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서울대 6편, 카이스트 4편과 비교해 보면 국내에서는 가장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타임즈 평가에서 163위로 종합순위에서는 저조하지만 교수 1인당 논문 인용도에서는 전체 56위로 우리대학에서 발표하는 논문의 질이 세계적으로도 매우 우수함을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성취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금 개교 초기의 열정과 꿈을 되살려 ‘World Top 정신’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것이다. 저 무은재 기념관 앞 광장에 위치한 빈 좌대 ‘미래의 한국과학자상’을 보면서 새해에 나는 소망해 본다.

지금도 캠퍼스 어딘가 강의실과 연구실 곳곳에서 탐구에 몰두하고 있을 학생들 중에서, 그리고 교수님들 중에서 머지않아 우리가 해온 일들이 옳았음을 입증해 줄 사람이 나올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