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하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단백질 구조 규명·김진곤 교수 특정 온도서 나노 구조 갖는 고분자 조합체 발견
오병하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단백질 구조 규명·김진곤 교수 특정 온도서 나노 구조 갖는 고분자 조합체 발견
  • 추광호 기자
  • 승인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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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세계적 과학저널 ‘Nature Structural Biology’에는 오병하 교수(생명과학과)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인간의 위 점막에 생존하는 균으로서 위염이나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을 발병시키는 원인균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때까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위의 산성조건에서 생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오 교수 연구팀이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하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Urease 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하여 산성조건에서 생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시한 것이다. 이 연구로 인해 새로운 항균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고 제약업계의 신약개발 기술력의 증진과 이를 기반으로 한 관련 분야의 국제적인 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김진곤 교수 연구팀(화학공학과)은 ‘Nature Materials’에 특정 온도에서 나노구조를 갖는 고분자 조합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물질이 낮은 온도에서 약간의 압력에 의해서 나노구조가 변하는 압력가소성 물질이라는 것을 발견하여 ‘Physical Review Letters’에 발표했다. 그때까지 고분자 조합체는 대부분 온도가 매우 낮거나 높을 때 서로 혼합되지 않아서 나노구조를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 연구팀은 140~200℃에서 나노구조가 형성되는,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독특한 성질의 고분자 조합체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해명되지 않았던 온도감소에 의한 물질의 혼합에 대한 메커니즘을 풀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분자물리에서의 의의가 매우 크며, 앞으로 이 분야의 이론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고분자 조합체는 분자량에 따라 나노구조가 나타나는 온도가 다르고,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나노구조가 없어지므로 나노물질의 온도나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복잡한 형태의 초소형 초정밀 성형품 제조에 매우 유용하며 미세배선 활용 기술, 복잡한 미세표면의 점착제, 미세가공에서의 재활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X-선과 전자빔에 따른 방향족 이민 분자층의 반응성 변화에 대한 연구가 2002년 Langmuir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박준원 교수 연구팀(화학과)은 그때까지 발표된 X-선에 의한 유기단분자층의 손상과 전자빔에 의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민 분자층을 이용하여 장파장 X-선과 저에너지 전자빔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X-선에 의한 이민기의 화학적 변화와 저에너지 전자빔에 의한 이민기의 화학적 변화는 서로 다르다. 이를 이용하면, 이민 분자층을 특정 패턴의 X-선이나 전자빔에 노출시켜 반응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패턴이 형성된 분자층은 DNA나 효소, 혹은 그 외 기능성 물질의 도입이 가능하므로, 향후 고집적 바이오 센서나 화학센서 혹은 각종 재료분야에서 무한한 응용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