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투명 총학'
[인터뷰] '투명 총학'
  • 구정인 기자
  • 승인 2004.1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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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김재현(이하 김): 3년 동안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참여해오며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일을 하면서 내 자신의 생각과는 맞지않는 부분들도 많았다. 이런 점들을 바꾸고 싶기에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 그리하여 ‘투명한 총학’에서는 현재 총학이 신경 써야 할 부분과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오 부회장 후보와 함께 출마한 것은 서로가 놓쳤던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3년간 총학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할 때가 되서 나온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런 구태의연한 생각으로 출마한 것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오남호(이하 오): 총학일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요구나 건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던 때가 많았다. 이번 선거 출마를 통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실현하고, 모두가 원하는 총학을 그려나가고 싶다.

-18대 총학의 활동을 간단히 평가한다면

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무마하는 총학’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고 본다. 성실하긴 했지만 일에 대한 대응이 늦거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한 것 같아 아쉽다. 18대 총학의 임기동안 학생의 권리주장이 필요한 때가 많았지만 강한 의지표명을 보이며 일하지 못한 것 같다. 또 일이 체계적으로 처리되지 않아 여러 부분에서 일의 진행이 늦춰진 점도 아쉽다. 19대 총학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 더 매끄러운 학생활동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현재까지 총학과 학생과의 관계를 평가하고 당선 후 이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김: 단적으로 말하면 상당히 멀다고 느낀다.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총학은 일은 열심히 진행하면서 학생에게 알리려는 노력은 정작 소홀히 해왔고, 학생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무관심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총학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알리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다. 선본의 이름처럼 ‘투명한 총학생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오: 중요한 것은 총학이 학생에게 가까이 있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총학에는 이러한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
래서 ‘투명한 총학’에서는 홍보에 전보다 관심을 기울이며 좀 더 친숙한 총학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다.

김: 하지만 1년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으로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미지 개선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기적인 노력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상의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가겠다. 또 이러한 경험과 인식들이 끊어지는 것들을 막기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18대 총학의 임기동안 ‘9학기 초과자 기숙사 이용 제한’ 등 학교와 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 없이 결정된 사항이 많았다. 학
교와 총학이 대등한 위상을 가지고 파트너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오: 현재의 총학에서는 학교의 정책에 관련한 정보를 모두 학생처의 학생지원팀에서 얻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는 정책이 결정단계에 와 있을 때 학교에서 ‘통보’하는 수준의 정보 외에는 얻어내기 힘들다. 대등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정보의 빠른 획득과 이에 대한 빠른 대처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김: 오 후보가 말했듯 총학의 정보력이 너무나 부족하다. 올해 이뤄졌던 학생관련 정책의 결정 과정에서 총학이 개입한 일은 거의 전무하다. 04년도 새터의 경우 이전까지 꽃동네로 정해져 있던 봉사활동 장소를 포항 전역으로 바꿀 수 있었는데, 이는 새준위의 빠른 정보 획득과 합의를 통해 학교의 결정을 바꾼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명한 총학’에서는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총학의 조직 구성을 바꾸고 학교의 정책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총학 구성원이 좀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학원생 기숙사 문제 등 대학원생 복지문제는 학부생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정작 대학원생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원생 총학생회(이하 원총)의 출범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김: 만일 원총이 출범을 한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선 이상의 도움을 주기는 힘들 것이다. 현재 출
범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 중에는 인력의 부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를 학부 총학에서 직접적으로 도와줄
방법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대학원생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카전과 같은 행사도 카이스트에서는 원총도 참여하기 위해 접촉하기도 한다. 우리학교도 원총이 있다면 양교간의 교류가 좀 더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은 원총의 출범 자체에 일단 목표를 두고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여학생회의 경우도 총학생회의 도움으로 준비기간을 갖고 출범했다. 원총도 구성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위원회의 형식으로 총학에서 준비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오: 총학에서 계속해서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원총을 준비하는 측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총학
이 계속해서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는 원총을 준비하는 측에서 사람만 준비된다면 언제든지 총학과 연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학생복지위원회 신설 등 18대 총학의 복지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19대 총학에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김: 복지정책 면에서는 17대 총학보다는 많이 발전해 우산대여 등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을 많이 내세운 것 같다. 그러나 세세한 일들에 너무 관심을 갖고 일하다 보니 학생복지위원회의 활성화가 뒷전이 된 것 같아 아쉽다. 19대 총학에서는 학생복지위원회를 활성화시켜 학생식당 식대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권리를 종합하여 발언할 수 있는 창구로 만들어야 한다.

오: 학생복지위원회를 놀려둘 필요가 없다. 총학이 좀 더 큰 문제나 기획을 생각하기 위해 위원회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위원회가 활발한 활동을 통해 내부의 노하우를 쌓아간다면 학생들의 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과학, PBS 등 총학생회 산하단체의 소극적인 활동에 비판의 목소리 등이 나오고 있다. 19대 총학에서는 이들 단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예정인지

김: PBS의 경우 방향을 잃고 목적을 상실해 버린 것 같다. 방향을 잃으면서 활동에 대한 의욕이나 성취감도 많이 저하된 상태
다. 이를 개선하려면 확실한 조직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청년과학 역시 마찬가지다. 일의 나태함을 떠나 학생언론이 가져야 할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듯하다. 일단 두 단체 모두 내부 정리가 필요하다. 또 두 단체와 총학의 부서가 연계하여 효율적인 학생활동을 이끌어 보도록 노력하겠다.

오: 두 단체 모두 총학의 산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총학과의 거리감이 너무나 크다. 이러한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총학 정기회의에 참여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PBS의 경우 방송·언론매체 이므로 앞에서 언급하였던 이미지 홍보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이슈화된 ‘이공계 전직 제한’ 문제에서 보듯 정치활동 금지조항 등의 제약이나 고립된 대학문화 등의 원인으로 한국
이공계를 대표하는 대학의 과학도로서의 입지와 발언력이 제한되는 느낌이다. 이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결집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학생의 권익제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김: ‘이공계 전직 제한’과 같은 일에 대해서 이공계 대학의 학생들로서의 입장 표명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
직까지는 2차적인 문제다. 이런 문제에 대한 내부적인 합의도 이뤄지지 않고 성숙해 있지도 않은 여론을 가지고 외부에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재 총학의 위치로는 내부적인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것 같다. 내부적인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나설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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