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진옥 교수
[인터뷰] 이진옥 교수
  • 강진은 기자
  • 승인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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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수준 세계어디 내놔도 손색없어
미국서 연구·강의 계속할 것
-지금까지 보람된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현재 우리 대학 생명과학과의 수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고 본다. 초창기부터 주임교수로 재직하며 나름대로 학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가장 보람된 일이다. 나를 불러주신 고 김호길 학장님과 그 시절 함께 고생했던 교수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재직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모든 학생들이 소중하지만, 특히 세 명의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첫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김인균 군은 부임 직후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아주 성실히 연구하여 좋은 성과를 내곤 했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박사과정 학생인 이소영 양은 지금 연구실 정리를 돕고 있는데, 여러모로 고마운 점이 많다. 학부 지도학생이었던 김남경 양은 줄곧 영국 유학에의 꿈을 키우던 중 내게 도움을 청했었고, 나의 추천으로 리버풀(University of Liverpool), 캠브리지(University of Cambridge) 등에 지원하여 캠브리지로 진학했다.


-코넬대학에서 17년간 재직했는데, 우리대학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가

코넬대학에는 의과대학에 있었기 때문에 주로 박사후 과정 학생들과 연구를 했던 반면 우리 대학에서는 주로 대학원생들과 연구를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구 진행 속도 등에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연구하는 교수들의 분위기·여건 등의 차이가 컸는데, 우리 대학에서의 강의 부담 정도가 코넬의 세 배 정도 되었다. 이는 대학의 문제라기보다는 국가의 문제라고 보는데, 연구 외 잡무가 많고 연구비 지급에 일관성이 없는 것 등은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퇴임 후 명예교수로 남게 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 1998년 안식년을 보냈던 록펠러대학(Rockefeller University)에 초빙교수로 가있으면서 나의 오랜 친구이자 좋은 동료인 David C. Gadsby와 공동연구를 할 계획이다. 강의도 계속하고 싶은데, 학과와의 상의를 거쳐 10년간 해온 생리학 강의를 계속할 생각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가있는 동안 귀여운 손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기쁘다. 예전에는 손자들이 이렇게 귀여운 줄 미처 몰랐다.(웃음)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큰 꿈을 가지고 성실하게 노력하기 바란다. 학부 때 세계적인 과학자·공학자가 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그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우리 대학은 이미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구성원들의 노력만이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도약을 가능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