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포항공대에 바란다 / 교수] 홀로서기를 준비하자
[2004 포항공대에 바란다 / 교수] 홀로서기를 준비하자
  • 신승구 / 교수평의회 부의장, 화학 교수
  • 승인 2004.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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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학문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것이라는 태몽과 함께 출생한 포항공대의 나이도 어느덧 성년이 되어간다.

포항공대를 낳고 키워준 산모와 유모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개교와 함께 앞다투어 자리잡은 젊은 교수들도 이젠 거의가 반백을 넘겨 각자의 연구분야를 이끌어가는 중견들이 되었다.

되돌이킬 수 없는 젊은 시절의 타오르는 열정을 모두 바친 이들 덕분에 이젠 포항공대도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학교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학교발전에 동참하여 쉬지않고 달려온 모든 구성원들과 외부의 유혹을 떨치고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동료들께 감탄과 찬사를 보낸다.

성년을 앞둔 포항공대가 할 일은 무엇인가?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는 든든한 후견인 덕택에 온실에서 자라는 꽃처럼 바라는데로 꽃망울을 맺어왔다. 그 후견인은 언제까지 우리 곁에 서있을 수 있을까? 어릴 땐 부모가 보호자이지만 장성하면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된다. 포항공대도 어느덧 장성하여 지금까지 우리를 보호하였던 후견인의 보호자 노릇을 해야 할 날이 멀지 많았다. 홀로 설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경제적 독립과 정신적 독립 없이는 홀로서기는 어렵다. 과연 우리는 성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는가? 겉으로는 독립한 척 하지만, 아직도 후견인에게 매달려 응석과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머니는 나이가 들어도 중년의 자식이 더 나아지는 지를 지켜본다’는 말이 있다. 우리를 낳고 키우며 지금까지 보살펴준 어머니는 매일 우리가 더 잘되기를 바라며 지켜보고 있다. 우리를 지켜보는 이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금 이정표를 세우고 모든 조직을 정비하여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포항공대가 되기를 바란다.

홀로서기는 지금까지 포항공대를 지키며 가꾸어온 모든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또한 우리가 학문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노벨상을 향한 우리의 꿈을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포항공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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