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만반의 준비 갖추길
[외부인사]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만반의 준비 갖추길
  • 한민구 / 서울대 공대 학장
  • 승인 2004.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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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도에 개교한 포항공과대학교가 불과 20년도 안 되어 많은 주목을 받는 대학으로 발전한 것을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포항공대의 교직원과 학생들의 열과 성을 다한 노력이 가시화되어 많은 연구업적과 인재가 양성되었다는 것은 누구다 다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막대한 지원을 한 POSCO의 인재양성과 과학기술에 관한 깊은 관심도 높이 평가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며 좁은 국토에서 GDP 2만불을 성취해야하고 지식기반사회로 진입해야한다는 중요한 시점에 다다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환경은 과학기술의 발달없이는 우리나라의 존립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가 하나로 되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국의 부상 등은 저렴하고도 풍부한 인력을 기반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을 하였던 우리나라에 큰 도전과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상황에서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포항공대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큽니다. 포항공대는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는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업적을 축적한 것은 높이 평가됩니다. 포항공과대학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이 6:1로서 세계적 수준의 대학보다도 오히려 교육여건이 더 뛰어납니다. 또한 학생 1인당 교육비 및 연구비에서도 선진국에 비하여 큰 손색이 없습니다. 이러한 교육 및 연구여건에 힘입어 중앙일보에서 주관하는 대학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항공대는 국내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포항공대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과연 포항공대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준비가 되고 있으며 또한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것입니다. 한국사회가 바라는 수요자 중심의 알찬 교육과 단순한 연구업적이 아닌 우리나라 산업계를 위한 파급효과,소위 IMPACT 가 큰 세계적인 연구결과가 도출되는 획기적인 연구업적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즉 포항공대에 투자된 막대한 지원에 걸맞는 교육효과와 연구결과가 조속히 도출되어 우리나라가 동북아중심 국가로 우뚝 서고 세계사적 전환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대학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