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포항공대 신문에 바란다
[교수] 포항공대 신문에 바란다
  • 김승환 / 물리학과 교수
  • 승인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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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오피니언 리더로서 고민해주길
15년 전 창간호가 발간된 후 포항공대와 함께 커온 포항공대신문의 지령 200호 발간을 대학의 일원으로서 또한 애독자로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최근 대학언론은 인터넷 등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정체성의 위기 속에서 변신과 개혁의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유일한 정론지인 포항공대신문도 그동안 판형과 인쇄방식 변경, ‘기획‘ 특집, 온라인판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항공대신문이 독자들에게 “읽히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속보성 및 적응성과의 경쟁, 소규모 이공계 대학의 한계, 학생기자 중심의 편집 체제의 어려움, 참여 유도 및 여론 주도 기능의 강화, 독자적인 특색의 부재 등 아직 많은 과제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을 추구하고 있는 포항공대의 학내 신문으로서의 포항공대신문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려면 학술성과 저널리즘이 적절하게 융합된 과학저널리즘이 추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급 과학기술 다이제스트로서의 월간화, 학생기자 외 대학 구성원의 광범위한 필진 및 편집 참여, 디지탈 시대의 인터넷 전자신문화 등을 추진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합니다.

15년 전 포항공대신문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카이스트신문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으며 작년에 제호 변경, 디자인 개선과 함께 과학저널리즘으로서의 자기 색깔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참고해볼 만합니다. 양 대학신문 간에 문제 의식 공유와 해결 과정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상호 정체성의 확립, 고급 과학기술 정보의 창출 및 대중 보급, 국가적으로 과학기술계 오피니언리더의 양성에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