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포항공대 신문에 바란다
[대학원생] 포항공대 신문에 바란다
  • 이김신영 / 생명 박사과정
  • 승인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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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의 다양한 삶의 모습보여줄 수 있기를
학생시절 대학이란 문턱은 삶의 전부이자 자유로 통하는 관문이다. 대학 내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대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사회, 경제 뉴스는 이러한 관심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일 터이다.

반면 대학과 사회 사이에 어중간히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대학원은 가는 이들의 발걸음이 적은 탓인지, 내세울게 딱히 없는 탓인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 가끔 번쩍할 때에도 교수님 이름 아래 분리된 단위로 언론의 조명을 받을 뿐, 대학원 사회 전체에 대한 관심은 빈약하다. 교내에서도 구성원의 반을 차지하지만 혈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잔치를 빛내주고자 머릿수를 채우고 있는 주변인 같다. 그들의 주인됨은 실험실이란 공간 속에 존재하고 조교로서 가끔 빛을 발하는 듯한데….

대학원생은 때론 높다란 문턱 앞에 자신이 개미처럼 느껴져 발버둥 치기도 하고, 혹은 주어진 문제의 해결사로서 즐거이 자신의 자질을 갈고 닦기도 한다. 이는 분명 기본이자 중요한 과제지만 문턱 뒤에 달콤한 꿀이 있을지, 개미핥퀴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기 마련이다. 또한 자신이 처한 환경을 국내외 대학원과의 비교로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당장 자신 눈 앞에 들이닥친 교수님이나 실험실 사람들과 힘겨운 관계로 고민하기도 한다. 나아가 삶을 풍성케 할 ‘대학원 문화’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턱인의 입장에서도 특별한 관심사 아래 모이고 싶은 욕구가 있고, 모인다는 것만으로 즐거할지도 모른다.

포항공대신문이 공대란 좁은 공간을 넘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원생들의 삶을 조명하며 이런 문제들을 건드려 주는 건 어떨까?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진부한 서술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