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포항공대 신문에 바란다
[학부생] 포항공대 신문에 바란다
  • 심재민 / 화공 01
  • 승인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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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달을 뛰어넘어 공론화의 장이 되길
포항공대신문은 포항공대를 대표하는 언론기관이다. 따라서 학교와 관련된 일들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쟁점화시켜 토론을 유도하고 어느 정도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정보의 전달과 여론의 형성이라는 두 가지 의무가 주어진다.

포항공대신문은 항상 여러 분야의 내용을 고루 다루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학원문제나 학술문제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회, 문화적인 측면도 적지 않은 면을 할애하며 빼놓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전공분야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전달하려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너무 정보전달 측면에 치우쳐있어 ‘신문’이라기보다는 ‘매거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포항공대신문이 총장직속이라는 틀에 구속되어 있어 구성원 여론형성에 제약을 받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토론이 되고 쟁점이 되는 보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교내 문제에 대한 보도는 더더욱 그 중요성이 크다. 여러 코너에서 교내의 주요한 문제들을 전달하며 3주에 한 번씩 나온다는 제약을 나름대로 잘 극복하고 있지만, 그 노력에 비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것 역시 보도가 단발식 정보전달에 그쳐 살아있는 토론으로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내에서 실제로 여론을 형성하는 학부생 입장에서 보았을 때 학부생의 입맛을 자극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문제들에 대한 정보 전달은 이미 포스비나 포시스를 통해 얼마든지 충족되어진다.

이제 포항공대신문은 이것을 뛰어넘어 학생들의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