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센터 개관의 의미
생명공학센터 개관의 의미
  • 황정은 기자
  • 승인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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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융합학문 기반 연구센터의 모델 기대되는 야심찬 출발
생명공학연구센터(이하 센터) 설립은 포스코의 BT 분야로의 경영 다각화에 대한 요구와 우리 학교의 전문 연구소 설립 필요성 증대가 시의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본격 추진되어 산학 협동을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집단을 형성, 국가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와 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목표 아래 문을 열게 되었다.

현재 센터에는 센터장 채치범 교수를 비롯하여 26명의 생명과, 화학과, 화공과 교수들이 센터 교수로 있으며 입주 연구실은 분자 의약, 식물 바이오텍, 나노 바이오텍, 기초ㆍ기술 분야로 나뉜다. 각 분야의 연구 과제는 대부분 우리 대학이 강력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 및 기술에서 출발한다.

이들이 수행하는 연구 과제는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선정ㆍ운영된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는 전략, 혁신, 기반의 세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략 프로그램에서는 단기간 내에 큰 impact가 예상되어 높은 투자 효율이 기대되는 성숙된 우수 과제를 전략 과제로 선정하여 센터 연구비의 2/3를 집중 투자한다. 현재 AIDS 백신 개발, 신기능성 유전자 발굴 및 고품질 다산성 벼 개발, 고감도 바이오칩 개발을 위한 표면 처리 기술 개발 등 세 개의 과제가 전략 과제로 선정되어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혁신 프로그램에서도 역시 큰 impact가 예상되는 우수 과제를 선정하지만 장기발전을 위해 초기단계 과제를 선정한다는 점이 전략 프로그램과 다르다. 또, 기반 프로그램에서는 기반 기술을 위주로 첨단 장비 구축과 연계하여 전략 및 혁신 과제 수행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구축, 개발하도록 하며 정부 및 산업체의 대형 과제 유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채치범 센터장은 “작은 과제 여러 개 성공시키는 것보다 큰 과제 하나 성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략 과제 중 하나만 성공해도 엄청난 산업적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은 물론 센터와 학교 전체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R&D를 위해 센터 사업개발팀과 포스코 바이오 사업개발팀이 협력하여 연구 성과를 기술 이전, 벤처 창업, 공동 투자 등으로 연결시켜주는 시스템도 구축되었다. 앞으로 센터가 지향할 연구 방향은 학제간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통한 융합학문적 연구다. 이를 위해 본부 및 센터에서는 전문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Caltech, MIT 등 우리 학교가 모델로 삼는 대학들은 공학 분야를 생명과학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활발히 해왔으며, 이 때 접목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병원이다. 서판길 연구처장은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으나 가속기와 같은 인프라와 우리 학교의 독보적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특화된 분야의 전문 병원 설립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센터가 계획대로 ‘대박’을 터뜨리며 우리 학교의 견인차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포스코,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급 연구자를 과감한 조건으로 영입함으로써 직ㆍ간접적으로 우수 두뇌를 유치하고, 센터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적극 개방하여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젊은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것이 그 과제다. 바이오 산업의 성패는 우수 두뇌의 유치 여부에 달려 있으며, 센터도 대학의 구성 요소 중 하나로서 교육 기능 수행이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또한 센터로부터 나오는 결실을 학내의 다른 구성원들과 어떻게 나누어서 대학의 균형 발전을 꾀할 것인가 하는 점도 앞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