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 조완규 축사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 조완규 축사
  • 조완규 /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
  • 승인 2003.10.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센터 개관식을 맞아 축사를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대학교가 설립 목표로 내세운 연구중심대학 구현을 위하여 그 동안 교수들은 각고의 노력을 하였고 설립자는 애정 어린 지원을 함으로써 지방대학이라는 극히 불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기간에 교육의 질과 연구역량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선두 자리를 굳혔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미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은 포항공대 가족 여러분들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같이 국제경쟁력에 있어서 손색이 없는 이 대학교가 미래 산업의 기둥인 생명공학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연구센터를 건립한 일은 포항공대가 이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를 선도할 뿐 아니라 세계 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이 되고자하는 강한 의지를 국내외에 선포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포항공대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연구업적을 축적하고 있는 유능한 교수를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교수들이 효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 것을 경하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명공학연구센터 개관에 즈음하여 축하와 동시에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발전의 동력이 노동력이 아니라 지적 능력이 될 지식경제사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는 창의성의 경쟁력에 의하여 발전여부가 결정되며 생명공학 산물의 고부가가치성인 점에서 이 분야는 지식경제 사회 구현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생명공학 육성에 많은 힘을 쏟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생명공학 단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마다 생명공학 연구지원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생명공학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이며 따라서 연구 파라다임도 그리고 투자방식도 다른 분야와는 달라야 합니다.

첫 째, 이 연구센터는 국제 간 협력연구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끼리 만이 아니라 세계 스타급 과학자를 과감히 영입하여야 합니다. 투자량보다도 두뇌에 의존하는 분야인 까닭에 우수두뇌들이 결집토록 함으로써 포항공대 생명공학 연구는 빠른 시일 안에 국제 수준 급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특히 포항공대가 보유하고 있는 방사가속기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단백질 분자 구조 해명과 근래 신기술로 대두하고 있는 나노생명공학 연구에 보다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런 점들은 국내외 석학들에게는 큰 매력이 될 것입니다. 연구 분야도 백화점식이 아니라 격론을 겪는 일이 있더라도 몇 가지 집중연구 분야를 선정하여 그 분야 연구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둘 째, 생명공학연구센터는 산학협력 연구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생물산업분야 연구역량이 취약한 기업체와의 협력연구를 통하여 기업체 연구수준은 급부상할 것이며 그 과실은 바로 포항공대 연구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세 째, 생명공학 연구센터는 교육 및 훈련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과 논문지도를 통하여 우수한 젊은 과학자 양성의 기반을 구축하며 이들이 생명공학 연구 역군이 되게 하여야 합니다.

네 째, 대학 설립자와 재단은 포항공대가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를 주도할 생명공학 연구센터 육성에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있으시기 바랍니다. 생명공학 연구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중공업 등 장치산업과 달리 연구원 두뇌에 의하여 그 결실이 창출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수 과학자의 유치와 연구활동에 소요되는 연구비 지원 등에 투자하여야 합니다. 포항공대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성패 여부는 바로 설립자와 재단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포항공대 생명공학연구센터가 장차 우리가 갈망해 마지않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기를 절실히 바라며 또한 교수, 학생 그리고 재단과 설립자의 새로운 다짐을 확신합니다. 끝으로 포항공대와 생명공학연구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축사 겸 격려 말씀을 맺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생물산업협회 회장 조 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