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홍길 생명과학과 주임교수
[인터뷰] 남홍길 생명과학과 주임교수
  • 이신영 기자
  • 승인 2005.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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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현상 풀기 위한 관심이 기반 겸임교수제·공동지도교수제 도입"
-‘시스템바이오다이나믹스’ 연구센터란 이름으로 NCRC(국가핵심연구센터)에 선정됐는데 센터 이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 생명 현상의 이해는 정성적·단편적·분해적인 방법론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일 뉴런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했다고 해서 수많은 뉴런들로 구성된 뇌 활동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며 현재 축적된 생물학 정보를 바탕으로 한 학제간 연구가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스템’ 차원의 연구란 분자나 세포 수준에서 생명체의 구성성분들의 상호 network가 어떻게 구성되어 복잡계 차원의 생명현상을 어떤 차원으로 유도하는가를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센터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생명 시스템의 동적 현상을 연구하며 이를 Network Bio-Dynamics 및 Physical Bio-Dynamics 차원에서 연계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Network Bio-Dynamics 차원에서는 생체 network이 어떻게 내·외부의 자극에 따라 시공간적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지를 정량적으로 연구하고, Physical Bio-Dynamics 차원에서는 세포 내외의 물질 이동과 구조변화와의 연관 관계, 이들과 Network Bio-Dynamics와의 연관 관계 이해를 통해 생체현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바이오 관련 학제 간 프로그램은 이미 KAIST와 부산대를 비롯한 타 대학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차이점은 무엇인지

부산대와 숭실대, 그리고 서울대에 바이오와 전산이 융합된 생물정보학(Bioinfomatics)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센터는 더 큰 틀 안에서 전산을 비롯한 타 자연과학 및 공학과의 연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2002년에 신설되어 생물학 및 의학과 공학 간의 연계를 통해 미개척 학문분야에서의 새로운 지식창출과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KAIST의 바이오시스템 학과와 가장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KAIST의 바이오시스템 학과가 기술 기반으로 시작한 경향이 있는 반면 본 센터는 생명현상을 풀기 위한 관심을 기반으로 조직되었고 보다 구성원들 간의 상호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공동지도 교수 제도와 겸직교수 제도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사전 논문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나아가 국외 공동 지도교수제 제도화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 유수 대학으로부터 공동학위를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제 간 연구지도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느 한 분야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두 분의 지도교수 사이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처하기 쉬울 것 같은데

충분히 우려할 만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교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 참여 시 구체적인 학제 간 연구과제를 우선적으로 발굴하여 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연구할 학제 간 연구주제의 토대가 되어 학생들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학업과 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공동지도교수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여 질이 보장되는 졸업생을 배출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성공적인 프로그램 정착을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본부와 참여 교수님들의 적극적 지원과 더불어 준비된 계획들 하나하나를 지혜롭게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실력있는 학생들 유치가 중요한데, 선발인원을 다 못 채우더라도 엄선된 학생들만을 선발하려 한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이 필요한 분야로 이를 배양하기 위해 리더십센터와 연계교육도 고민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