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쓰는 편지] 당신의 장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어버이날에 쓰는 편지] 당신의 장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 문재석/ 화공 1
  • 승인 2001.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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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작은 아들 재석이에요.

다시 어버이날입니다. 작년도 그랬듯이 올해도 엄마 아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은 인터넷상으로 해야만 하네요. 너무나도 아쉬워요. 어렸을 때 제가 만든 카네이션 꼽고 다니시면서 많이 좋아하셨었는데…

아빠는 직장 때문에, 엄마는 그런 아빠를 위해서 프랑스로 떠나신 후 맞는 두 번째 어버이 날이에요. 처음에는 혼자서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자식 놈들 한번 믿고 떠나보시라고 말을 하였지만, 모든 것이 생각만큼 만만한 것은 분명히 아닌듯 합니다. 다시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이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 지금 저 자신도 생각하지 않는데, 그런 자식을 믿고 먼 타지로 일하러 나가신 엄마 아빠의, 그 자식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것 같아요. 남들은 고3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면서 자식 옆에 딱 붙어서 이것 저것 간섭하고 챙겨주기도 하지만, 저, 형, 그리고 엄마, 아빠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믿었죠. 자신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하시며 당신께서는 그렇게 출국하셨죠. 그것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고, 주위의 반대가 있었는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 엄마, 아빠의 선택을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는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작은 결과로 포항공대에 합격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요.
새로운 하나의 도전을 하기 위해서 아빠는 그곳에 가셨죠. 프랑스라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 또다시 Upgrade하려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항상 제 자신을 채찍질 해요. 편하게 월급을 받으면서 사실 수 있었는데도, 굳이 먼 곳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시러 나가시고, 전 그에 비하면 너무나도 나태하지 않나 하는 반성도 합니다.

이곳 기숙사에 있으면서 가장 생각나는 것은 엄마가 해주시던 맛있는 요리들이에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오셔서, 실험대상(?)으로 저와 형에게 참 많은 것을 해주셨는데, 그때 먹던 것들이 그리워지네요. 남는 시간도 얼마 없으신데, 그 틈틈이 짬을 내어 중국요리, 일본요리, 한국요리, 그리고 요즘 현지에서 배우시는 프랑스 요리까지 갖가지 것을 새로 배우셔서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전 왜 그때 맛없다고 투정을 부렸는지,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엄마, 아빠. 항상 고마워요. 존경하고요. 그 힘든 타지에서 저희와 떨어져서 사시느라고 마음 고생 심하실 꺼 생각하면 지금 비행기를 타고서 날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 나약한 모습은 엄마, 아빠가 바라는 강한 아들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잇기에, 전 여기 남아서, 공부를 열심히 할 거에요. 엄마 아들이라는 것이, 아빠 아들이라는 점이 부끄럽지 않게, 아니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 할 자식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거에요.

안녕히 계십시오, 항상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저도 잊지 않겠지만 엄마, 아빠도 항상 명심하셔야 되요!

With Love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작은 아들 재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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