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전] 젊은 과학도들의 미래를 여는 하나된 어울림
[포카전] 젊은 과학도들의 미래를 여는 하나된 어울림
  • 유정우 기자
  • 승인 2002.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승리를 다지는 출정식 출발을 앞두고 아우터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출발에 앞서 첫 포카전에서의 승리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각 경기별 선수 소개와 응원단의 구호 연습. 그리고 학생회관에서 본관을 돌아 학생식당까지 행진을 가졌다.

2. 흥겨운 개막식 낮 12시에 포항을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 넘어 대전에 도착했다. 간단히 학교 투어를 한 뒤, 저녁 식사를 먹고 포카전은 시작했다. 카이스트에서는 통키타 동아리 ‘여섯줄‘과 힙합 동아리 ’구토스‘, 우리학교에서는 댄스 동아리 ‘Ctrl-D’와 밴드 ‘스틸러‘가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뒤이은 ’유리상자‘의 공연으로 밤을 불태웠다. 식전 행사 뒤 개막식에서 각 팀 대표 선수가 선서를 하고 공식적인 포카전이 시작됐다.

3. 첫승리의 농구 경기 10분씩 모두 4쿼터 동안 경기는 치러졌다. 3점포를 앞세운 우리대학은 1, 2 쿼터를 42 : 29로 크게 이기며 끝냈다. 후반전 카이스트는 뒤늦게 추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우리가 71 : 64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9번 이학철 선수가 18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고, 카이스트 에서는 5번 노동영 선수가 19점을 올리며 팀의 활력을 더했다. 그외에도 체육관을 메운 포스테키안들의 체육관을 뒤흔드는 열정적인 응원은 경기보다 더 빛났으며 후담이지만 카이스트 응원단에서 상당히 부러워했다고 한다.

4.가슴떨렸던 야구 경기 역대 전적 6전 6패로 카이스트와의 경기에서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우리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었다. 모두 7회 공격으로 예정된 야구 경기는 다들 카이스트가 그렇게 야구를 잘한다며 겁을 먹고 있는 사이, 1회 초 포항공대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으며 우리 팀은 8점이나 점수를 올렸고, 2회 말 카이스트의 공격에도 1실점만 허용하였다. 다들 자만하는 사이, 2회 초 카이스트의 투수가 바뀌더니 완벽한 투구실력을 보여주었고, 단 1득점만 올린채 공격을 끝냈다. 실점은 없었지만 그 뒤에서도 카이스트의 투수는 좀처럼 약해지지 않았고 4회말과 6회말, 각각 4점, 5점씩 내어주면서 점수는 14 : 11로 따라 잡혔다. 마지막 7회에서는 무득점에 3실점으로 겨우 동점으로 막아낸 후 이어진 연장 8회. 마지막 힘을 다한 우리 선수들은 결국 4점이나 뽑아내고 8회 말 무실점으로 승리를 안았다. 모두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엎치락 뒤치락 승패 속에 승리를 뽑아낸 선수들에게 포항공대 학생들은 모두 달려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5. 아쉬웠던 해킹대회 컴퓨터를 붙잡고 열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해킹 대회다. 이전에도 두 학교간의 해킹 대결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는데 이번은 합법적인 대결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대회였다. 13일 저녁 7시부터 시작해서 3인 1조가 되어 victim 서버를 공격하는 것이 목표이다. 원래는 14일 오후 5시까지로 예정된 것과 달리 5시간동안 치뤄지게 되었다. 보통은 하루로도 부족한 대회인데, 아쉽게도 이 대회는 두 쪽 모두 이렇다할 성과를 못거두어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6. 자존심 대결 스타크래프트 대회 99년도 가을 포항공대에서 있었던 첫 2 : 2 스타 교류 이 후 두 번째 결전. 첫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포항공대가 원정의 부담을 안고 계속해서 최고의 자리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홈그라운드의 카이스트가 이길 것인가. 모든 선수가 프로토스로 경기에 임했는데, 평소 1:1로 쌓은 실력이라 동맹공격이 생각만큼 잘되지 못했는지 2 : 0으로 카이스트에 패하고 말았다. 상당히 아쉬운 일이었다. 내년에는 1 : 1 방식을 하는 것도 어떠할찌.

7. 골든볼에 진 축구 경기 전 후반 30분씩 치러진 축구는 경기 시작 1분, 어이없게도 카이스트에 한 골을 허용해주는 바람에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되었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카이스트의 공격에도 기회를 잘 탄 속공으로 한 골을 만회하여 전반전을 끝냈다. 전반 끝 무렵, 카이스트의 선수가 오른쪽 이마 위가 찢어져 상당한 피를 흘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는데 다른 추가 사고는 없던 것이 다행이다. 후반전에서 각각 1골씩 주고받아 경기는 다시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연장 전반전 4분, 포항공대 골문 앞에서 여러 번 선수를 맞고 왔다갔다하더니 공은 결국 네트를 갈랐다. 골든볼로 진 포항공대. 아쉽지만 박수를 보내면서 잘싸웠다 칭찬하였고, 양교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는 장면은 화합의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8. 과학 상식의 완성판 과학 퀴즈대회 본선과 패자부활전을 통해 모두 10명의 선수를 뽑아서 이들 중에서 퀴즈왕을 가렸던 대회. 마지막에 우리 학교 여학생 한 명과 카이스트 남학생 단둘이 남은 상황에서 다들 여학생이 승리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산수(?) 문제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본사 기자이기도 한 그 여학생은 아쉽긴 하지만 그 이후 ‘천재소녀’라 불리며 퀴즈왕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9. 뛰어라, 넘어라. 여학생 줄넘기 대회 여학생의 참여가 적다해서 걱정했던 대회가 줄넘기로 마무리지었다. 우리학교나 카이스트나 연습이 부족해서 생각보다 불꽃이 튀는 대회가 되지 못했다. 카이스트 여학우의 합심이 더 셌던 탓일까. 모두의 기대는 어긋나고 카이스트의 승리로 끝났다.

10. 승리의 우승기 수여 및 폐막식 우리학교는 총점 375, 카이스트가 총점 445로 우승기를 가져갔다. 그 외에도 각 경기별로 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진 팀에게도 격려금이 수여되었으며, 우승기는 카이스트에게 돌아갔다. 우승기는 매년 승리팀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하며 3번 연승시에는 영구소유하게 된다. 아쉽기도 했지만, 적어도 응원만큼은 우리학교가 이겼고 흥겨운 시간이 되었다는 것에 모두들 즐거워했다.

11. 우정의 시간 다과회 폐막식 이후 이어진 다과회 시간에서는 두 학교 학생들이 둘러앉아 맥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 속에서 행사를 마무리짓고, 이제는 친구가 되는 시간이었다. 사실 우리가 얻고자 했던 것은 경기에서의 승리만이 아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하여 진정한 교류 문화를 만들고 내년에도 활발한 교류전, 모두가 어울리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