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굳건한 자신감으로 미래지향적 의지와 노력 펼쳐나가야
[이임사] 굳건한 자신감으로 미래지향적 의지와 노력 펼쳐나가야
  • 정성기 전 포항공대 총장
  • 승인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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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18일자로 총장임기를 마치면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더불어 몇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년동안 대학의 총장으로서 개인능력에 넘치는 책무를 끝내고 비교적 양호한 심신상태로 학과교수로 되돌아 가게 됨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임기중에 이룰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은 우리대학을 사랑하는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과 재단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태풍에 비견할 만한 변환기였습니다. 세계사적으로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의 전환이 있었고, 국가사회적으로는 ‘IMF’라는 경제 및 외환위기가 있었습니다. 대학사회는 국제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매서운 비판과 개혁 압력을 받아오고 있으며, 우리 대학은 growing pain을 예민하게 느끼는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우리사회는 농경사회로부터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사회로의 변천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루어 냈으며, 현재 지식 정보사회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경제활동의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되었고,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 수준에 비례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능력과 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배출이 국가경쟁력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의 사명과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우리대학의 목표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우리대학의 교육과 연구활동에서 세계적 excellence 추구에 최대 역점을 두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체제정비, infrastructure 구축, 그리고 재원확충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연차보고서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대학의 일반적, 표면적 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만, 건학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발전속도를 감안한다면 갈 길은 아직도 멀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많아 보입니다.

교육 측면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보다 높은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 교과과정이 대폭 개편되었고, 교육개발센터가 신설 운영되고 있지만 창의성 촉발을 위해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대담한 지적 모험을 능동적으로 시도토록 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연구분야에서도 총연구비, 교수인당 연구비, 논문발표나 특허 출원 수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세계수준의 excellence와 impact 기준에서는 아직 미진한 느낌입니다. 특히 연구와 교육이 바람직한 synergy를 내는 상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수준의 major leaguer를 목표로 하여 많은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필요한 국제화가 지적, 언어적 능력이나 문화적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farm team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의 시설 infra 구축에서는 POSCO에 의한 인화지구 토지(18,000여평, 200억원 상당)의 기부 출연으로 공간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확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추가 건설비(900억) 출연에 힘입어 청암 학술정보관, 생명공학 연구동 및 주변시설의 건립이 진행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매우 감사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적 연구대학들과 비교해 볼 때, 시설의 지속적 확충 및 upgrade 노력이 강도있게 진행되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형편인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세계적 명성과 경쟁력을 가진 대학 운영은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며, 건학 목표를 향한 우리대학의 발전도 안정된 재정 위에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대학의 기금은 지난 4년 동안 POSCO 임직원들의 헌신적 출연(‘98년 270억원, ‘99년 1,700억원, ‘00년 700억원)에 힘입어 6,525억원(원금기준)으로 확충되었습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일류 사립대학의 재정이 재단전입금, 등록금, 연구비 및 기부금으로 균형된 구성을 이루고 있음에 비해, 우리대학의 재정수입은 재단전입금(약 25%)과 연구비(약 58%)에 과다한 의존도를 보이는 원천적 취약성을 띄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균형있는 재정수입 모델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지는 중장기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설겴瑩?등의 유형적 요소뿐만 아니라 문화라고 표현될 수 있는 무형적 요소가 필수적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발전지향적인 이념체계(ideology)가 과학기술(technology)과 보조를 같이할 때에만 국가나 사회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역사의 예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는 건학 목표에 대한 자신감과 세계적 excellence에 대한 집념, 그리고 생산적인 노력입니다. 대학사회에는 서로 상반되는 많은 이념적 구도들이 있습니다만 논쟁의 함정에 빠져서는 아니될 것 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본질은 긍정적곂晝좇?미래지향적 투자와 노력입니다. 대학의 운영도 기본적으로는 중요 issue의 선정과 각 issue의 폭 넓은 spectrum 사이에서 적절한 선택과 balance를 취하는 것이며, 이에 필요한 결정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적정수준의 비판의식은 언제나 필요하고 건강한 것이지만 지나친 이기주의, 무조건적인 회의와 부정적 시각에 빠져있는 것은 매우 비교육적이며 비생산적인 태도입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excellence와 merit을 중요시하는 건전하고 생산적인 문화가 조속히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의 건학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만 의도된 결과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4년의 진행과정이 보다 순조롭고 조화스러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학을 지켜보시는 박태준 설립이사장님, 유상부 회장님을 비롯한 POSCO 임직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지난 4년간 career상의 많은 손실을 감내하면서 대학 발전을 위해 같이 수고해준 전곀痴?보직교수들께도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대학 구성원 여러분들께 건강과 행운,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다시 한번 지난 날의 성원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8월 18일

정 성 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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