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축사] 여러분은 기술의 시대 이끄는 21세기의 주역
[입학식 축사] 여러분은 기술의 시대 이끄는 21세기의 주역
  • 손욱 / 삼성종합기술원장
  • 승인 2002.03.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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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욱 / 삼성종합기술원장
포항공과대학교 신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본인은 1986년 개교이래 세계 일류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포항공대 입학식에 참석하여 여러분을 만나게 된 데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과학기술입국 실현을 위해 포항공대에 입학하신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이 자리가 있기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 친지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입학생 여러분! 우리 앞에 21세기 희망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21세기는 한민족에게 무한한 기회를 주는 한민족을 위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15세기 세종조때 과학기술 일류국으로 중흥을 맛보았고 18세기 영정조때 민족 부흥기를 겪었습니다. 21세기는 15세기, 18세기에 이어 3백년만에 찾아 온 우리 민족의 재도약기가 됩니다. 우리에게는 참으로 가슴 설레는 21세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는 어떤 시대입니까? 21세기는 지식기반의 시대입니다. 기술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지식의 주인, 기술의 주인이 21세기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이미 기술패권만이 1위 국가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의 주인이 되느냐 추종인에 머무느냐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21세기를 정말로 민족의 재도약기로 만들려면 기술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젊은이들의 과학기술 관심도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너도 나도 어렵고 까다로운 공학도가 되기보다는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또 이 사회가 그러한 풍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볼 때 우리 나라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자기 일신의 안일만을 생각하고 쉽게 살기만 원하는 이 때에, 그러한 시대사조와 타협지 않고, 기술공학에 대한 순수한 학문적인 열정과 기술입국의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포항공대에 입학한 여러분에게서 나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제 이 곳 포항공대에서 과학기술, 공학 분야의 지식을 쌓고, 전문 기술능력을 익혀 21세기 기술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성과 자질을 갖춘 기술인이 될 뿐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제적인 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창조적이고 인간성이 풍부한 기술자가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고민하고, 기술이 사회 및 자연에 미치는 영향, 효과를 고려하며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큰
기술가로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공학도 여러분 !

여러분이 주역이 될 세상은 지금부터 20년 후의 세상입니다. 20년 후의 세상. 그것은 어떤 세상입니까? 지금 당장은 마치 공학이 별로 비젼이 없다는 듯, 급기야 공대 기피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눈 앞의 현실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20년 후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우리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우수한 공학자들은 대부분 미국행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미국에 가면 공학자가, 기술자가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자가 대우받는 세상. 그것이 현재의 미국 사회이고, 불과 1,20년 후의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지금 벤처기업들이 실패하여 쓰러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아직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미 80년대부터 벤처기업의 토대가 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Microsoft사, Cisco사 등으로 꽃 피게 된 것입니다. 우리 벤처의 진정한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년쯤 후에는 우리의 꽃이 만발하게 될 것입니다.

20년 후를 내다볼 때, 이제는 법학이나 의학이 아니라 공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입니다. 20년 후는 공학인의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Microsoft사의 빌 게이츠나 Sony사의 이부카를 보십시오. 또 Netscape의 마크 앤드리슨이나 Yahoo의 제리 양은 어떻습니까? 모두들 공학도로서 이미 20대에 세계적인 기업의 CEO이자 어마어마한 거부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성공한 것은 자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고, 경력이 있었기 때문도 아닙니다. 오직 “기술!”, “기술”이 바로 그들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몇 몇 천재들의 성공신화가 아닙니다. 미국 IRI의 Survey 자료에 의하면, 미국 CEO의 45%, 일본 CEO의 46%, 유럽 CEO의 49%가 공학 전공자들이며 공학자 출신 CEO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처럼 앞으로는 공학자가 CEO가 될 것이며, 공학인이 학문의 발전도 생활의 변혁도 경제 활성화도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만큼 기술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 영재 여러분 !

우리는 현재 국민소득 1만불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큰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1만불의 벽을 넘을 수 있는 힘은 오직 우리 공학도들, 기술인들에게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식사회, 기술사회는 지식, 기술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이 수만명,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바로 그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우리 나라의 빌게이츠, 이부카가 될 수 있습니다.

21세기는 Dream 혁명의 시대라고 합니다. 모든 개인과 조직의 꿈을 이루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21세기는 우리가 꿈을 꾸고, 또 그 꿈을 이루는 시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일을 하는데 운이 70%, 기가 30%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운이 아니라 기로 승부할 것을 제안합니다. 신념, 열정, 의지, 의욕의 기를 모아 기칠기삼으로 여러분의 꿈, 우리의 꿈을 이루어 냅시다.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 인생의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포항공과대학에 입학하신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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