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에게 드리는 글] (동문) 여러분들의 노력이 오늘의 영광으로 결실 맺기를
[졸업생에게 드리는 글] (동문) 여러분들의 노력이 오늘의 영광으로 결실 맺기를
  • 김상국 / 서울대 교수, 신소재 박사 6회
  • 승인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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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02년 학사, 석사, 박사학위 졸업생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노력과 포항공대의 연구지원으로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전문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와 같이, 당황하기도 하고 자부심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비감도 갖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은 자신이 이룬 터전 위에 보다 넓고 신비한 세상으로 다시 들어가, 좀더 전문적인 지식을 접하고 창의적인 연구에 몰두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자신들의 끊임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노력과 주위의 지원이 있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순수한 동기와 목표를 갖고 노력한 자는 충분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포항공대의 우수 연구집단과 연구지원체계는 세계의 우수 연구대학이나 연구소와 비교하여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예로, 결국 저의 경우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저는 포항공대 재료금속공학과(현재 신소재공학과)에서 석사(92) 및 박사학위(96)를 마치고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미국 버클리 소재)에서 약 3년 4개월간의 post-doc 연구원생활을 했습니다. 고 김호길 총장님과 여러 교수님들의 10년 앞을 보는 선견이 석 박사과정중에 우수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있으면서, 충분한 재정적 지원과 연구여건을 바탕으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포항공대의 저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정부는 국내 우수 연구집단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는 국내 우수 연구집단의 인프라와 우수 연구기자재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창의적인 연구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그 중심의 연구인력입니다. 모방이 아니라 자신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과 연구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중심에 여러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노력하십시오. 반드시 연구자로서의 자부심과 성취감과 희열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포항공대의 일원임에 긍지를 가지십시오. 포항공대는 세계 최고 과학잡지 권위지인 Nature, Science, Physical Review Letter 등에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입니다. 어떤 세계 우수 연구대학도 Nature, Science 저널에 연구결과를 쉽게 게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방을 벗어난 창의적 연구만이 Science의 표지모델 (Science 294, October 12, 2001)로 선택되는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굉장한 것이고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포항공대의 연구인력인 화학과 김광수 교수님 연구팀이 이룬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노력하십시오. 지금의 영광은 과거의 노력에 대한 결실입니다. 포항공대가 세계의 유명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합니다. 결국 10년 후의 결과가 포항공대가 명문대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느냐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으십시오. 뚜렷한 동기를 갖고 목표를 정하십시오. 모방을 탈피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산모의 고통을 느끼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후에, 출산 후 산모만이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지금의 영광은 과거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