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입학생이 말하는 포항공대의 어제와 오늘
1회 입학생이 말하는 포항공대의 어제와 오늘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1.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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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도 개교 1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매년 배출하는 졸업생이 소수인데다가 아직 짧은 역사라서 사회에 진출해 자리 잡은 동문의 숫자는 타 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초창기 졸업생들이 기껏해야 30대 중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지명도나 성과는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수정예교육을 표방하며 다른 어느대학보다도 수준 높은 교육 펼쳐왔다고 자부하는 우리대학 교육 방침에 대한 중간 평가의 의미도 있고, 포항공대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포항공대 졸업생의 현재를 살펴보는 것은 꽤나 의의가 있다. 특히 1회 입학생인 87학번의 경우는 처음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하나만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1987년 3월 5일, 전국에서 모인 249명의 1회 입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택시기사들도 모를 정도로 외딴 곳에 썰렁한 캠퍼스와 아직 완비가 덜 되어 공사중인 시설들, 남아도는 기숙사와 강의실들이었다. 채 300명도 안되는 87학번 신입생들에게 학교는 너무 크고 허전했다.

“김호길 학장님이 워낙 엄격한 분이셔서 공부에 조금만 나태한 모습을 보여도 직접 나서서 호통치는 경우도 있었어요” 산업공학과 1회 입학생으로 포스코에 재직하다가 현재 우리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인 김태복 동문의 말처럼 당시 학교의 분위기는 딱딱한 편이었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연구 중심대학이란 설립 배경에 김호길 학장의 강한 의지가 더해져 당시 캠퍼스 전체는 ‘한 번 해보자’는 결의가 가득 배어있었다고 한다.

반장이 숙제를 모아 교수님에게 가져다 주고 성적 안나오는 반이 교수님과 보충수업 하던 그 시절의 학생들이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다. 드물게 국가 행정기관 등과 같이 다른 길로 진출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우리학교나 타대학, 혹은 외국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거나 기업체에 취직하는 경우가 졸업생의 대부분이다. 졸업생들의 공식적인 네트워크가 정립되어있지는 않지만 총동창회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포항공대 출신 벤처기업 모임인 ‘지곡클럽’ 같은 사교모임이 생길 정도로 CEO가 늘어가는 것만 보더라도 포항공대 출신이 이제 서서히 사회에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입학한 지 15년이 넘게 지난 현재, 그 때를 잠시 되돌아 보고 졸업생의 선두그룹이라 할 수 있는 그들 중 몇몇을 만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해, 혹은 우리 학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을 물어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번에 만나게 된 사람은 뉴욕대 교수에 재직 중인 화학과 87학번 장영태 동문, 보안업체인 펜타시큐리티의 대표인 산업공학과 87학번 이석우 동문, 네오메인이라는 웹메일솔루션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산업공학과 87학번 김재석 동문였다. (장영태 동문의 경우는 메신저로 인터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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