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도시에 세계문화 탐방대 - 신선한 충격 그 이상의 멋진 경험
방도시에 세계문화 탐방대 - 신선한 충격 그 이상의 멋진 경험
  • 이대원 / 산공 4
  • 승인 200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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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원 / 산공 4
지난 여름은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시간들이었다. 방 도시에 세계 문화 탐방대가 그것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외국을 보내준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탐방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서, 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포항공대라는 어쩌면 좁을 수도 있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조금은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우리 팀의 주제는 “6 sigma-Strive to survive!”이었다. 지난 2000년도 가을 학기에 수강한 ‘품질공학’ 이라는 전공 과목을 통해 6시그마 기법 전반과 일본에서 고안된 품질관리 방법론인 ‘Tagu -chi Method’를 배우면서, 실제로 이러한 품질관리 기법들이 선진 기업 환경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학문적인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의 품질관리 방법 차이에 의한 기업들의 성장과 쇠퇴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그 두 국가의 기업 특성을 섞어놓은 듯한 한국의 기업환경에서는 6시그마 기법과 같은 고도의 품질관리 프로그램이 어떻게 도입되고, 또한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풀어보고자 하였다.

우리 팀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미국의 뉴욕과 일본의 동경의 6 시그마선진 기업을 탐방하고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였다. 처음 뉴욕과 동경의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초고층 빌딩을 보고 경제 대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우리 팀은 사전에 연락한 GE, IBM, SONY 등 기업의 사내 투어와 인터뷰를 하였다. 이곳의 품질관리 선진 기업들을 둘러 보면서 느낀 점은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7월 한달 간 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실제 우리 기업 현장이 수업 시간 배운 이론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우리 팀이 방문한 품질 선진 기업들은 책에서 본 그대로를 철저히 잘 지켜 나가고 있었다. 사내 인프라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품질 교육도 잘 되어 있었고 그 곳 품질 관리자들의 수준 또한 아주 높았다.

모든 일정이 기업 탐방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대개의 일정은 오전은 인터뷰와 탐방 일정으로 보내고 오후는 여러 관광 명소들을 둘러 보는 것으로 하였다. 경상도 토박이인 나인지라 넓은 세계에서의 다양한 문화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용이 모자라 며칠 씩 과일만 먹고 돈을 모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도 관람하고 평소 관심있었던 미술 작품들을 보기 위해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들도 둘러보기도 하였다. 비록 준비가 많이 부족해 어려운 점도 많았고 비용 문제로 처음에 세웠던 계획들을 모두 할 수 없어 아쉬움도 많았지만 막연히 두렵고 동경의 대상이기만 했던 선진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고 눈으로 보며 여러 문화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다.

과중한 숙제와 학업량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포스테키안이 있다면 방 도시에 문화 탐방대에 꼭 지원해 보길 권유하고 싶다. 이번 탐방은 넓은 세계를 둘러보며 신선한 충격과 함께 어느새 타성에 젖어버린 내 모습에 일침을 놓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