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IAN들의 여름방학
POSTECHIAN들의 여름방학
  • 장성호 기자
  • 승인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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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행진, 봉사활동, 해외연수 등 다양한 경험
방학은 누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이다. 바쁘고 치열했던 한 학기를 마치고 각자 원하는 일을 선택해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할 수도 있다. 끔찍이 더웠던 이번 여름방학에도 많은 POSTECHIAN들은 마냥 지쳐 지내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여 열심히 땀 흘리는 것을 택했다.

해마다 ‘넓은 세상 바라보기’가 주최, 진행하는 ‘국토대행진’에는 올해 총 45명의 많은 학우들이 참가했다. 6회째인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와 달리 본토를 떠나 제주도에서 진행되었다. 국토대행진 참가자들은 8월 16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7박 8일간 제주도 일주도로를 따라 하루에 약 30km, 총 240km를 행군했다.

발에 물집이 잡힌다거나 새까맣게 타는 것은 기본이었다. 게다가 제주도 일주도로의 특성상 나무가 적어 그늘이 없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휴식시간조차도 뜨거운 여름 태양 아래서 보내야 했다. 기획단장 이동욱(화공 04) 학우는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과 방언 때문에 준비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4명의 낙오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완주하여 기획단장으로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우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렸던 ‘이공계 학과 대탐험’에 참가해 미래의 후배들에게 학교를 홍보하고 도움을 준 학우들도 있다. 이 행사는 매년 개최되며 학교 홍보와 우수학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선발팀과 ‘알리미’가 기획하고 진행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박인경(생명 06) 학우는 “250명의 고등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행사기간동안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다. 꿈이 많은 고등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7월 2일부터 10일간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개최되었던 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에 진행요원으로 참가한 학우도 있다. 선배의 추천으로 지원, 참가하게 되었다는 위지선(산경 05) 학우는 63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인솔자들의 입출국을 포함하여 등록, 숙박, 식사 등 전반적인 생활에 관련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지선 학우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서 뿌듯했고, 각국의 화학영재들을 보며 과학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거나 여행을 다닌 학우들도 있다. 특히 학교의 지원을 받아 해외 자매대학에서 교과목을 수강하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우들이 많았다. 학교의 지원을 받고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매니토바대에 한달 반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민욱(전자 04) 학우는 “위니펙은 완전 시골이었다. 하지만 수업이 없는 동안 캐나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 뜻 깊었다. 많은 학우들이 학교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학이란 말은 ‘놓을 방(放)’ 자는 공부를 잠시 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절학기를 신청하여 학업을 계속한 학우들도 있다. 또 다가오는 포카전 필승을 다짐하며 동아리 합숙에 참가하거나, 소록도에 가서 환자들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한 학우들도 있다. 하지만 방학동안 무엇을 했는지 보다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심지어 열심히 쉬었다면 또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충분한 휴식으로 2학기를 준비하였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