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과 지역주민 하나 된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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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준형 기자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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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20주년 기념 제3회 총장배 단축 마라톤 대회
효자주택단지 일원 20km 코스…일반부 신경식 씨 1시간 3분 만에 주파
지난 29일 오전, 우리대학 학생 300여명과 지역주민 300여명 등 총 600여 명의 선수들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운동장에 모였다. 날씨가 다소 쌀쌀했던 탓에 모든 선수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몸을 풀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일반부, 장년부, 여자부, POSTECH 남학생부, POSTECH 여학생부 등 여러 부문으로 나누어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입상 확률이 높아서인지, 다들 입상에 대한 의지가 커 보였다.
코스가 20km로 늘어남에 따라 선수들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출발 전 약 15분가량 준비운동을 함으로써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대학 의료실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포항성모병원 이홍주 박사가 마라톤을 하는데 필요한 안전수칙을 알려주어 선수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했다.
9시 40분경, 출발을 알리는 폭죽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다. 선수들은 모두 다부진 표정으로 출발선을 빠져나갔다. 처음에 무리지어 움직이던 선수들의 행렬은 5km 지점을 지나면서 점점 와해되기 시작했다. 5km~10km 지점을 거치면서 선두 그룹과 하위 그룹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많은 선수들이 뒤로 쳐졌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일부 선수들은 레이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출발한 지 약 1시간 후, 일반부 남자 선수 한 명이 결승점이 있는 대운동장으로 들어왔다. 20km를 1시간 3분 만에 주파한 1위의 주인공은 남자 일반부 신경식(현대중공업) 씨였다. 신씨는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아 달리기에 매우 쾌적한 환경이었다”라며 레이스에 대해 평했고, “오늘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남자 장년부와 여자부 1위 선수들도 결승점을 지났다. 장년부 1위를 차지한 송준칠(포항마라톤클럽) 씨는 “참가 인원이 적어서 아쉽지만, 대회 진행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진 것 같다. POSTECH에서 좋은 대회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서정희(경주보문철인클럽)씨는 “코스에 오르막 길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날씨가 좋아 달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일반 선수들이 하나 둘씩 결승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드디어 POSTECH 학생도 대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예의 POSTECH 남학생부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정다니엘(컴공 박사과정) 학우였다.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평소 마라톤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는 정 학우는 “작년 대회 때는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연습을 많이 해서 생각보다 잘 뛴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포스텍 남학생부를 비롯한 모든 부문의 1??위가 결정되고 많은 선수들이 결승점을 통과했지만, 유독 POSTECH 여학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회 진행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노심초사하던 가운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POSTECH 여학생이 대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스가 힘에 부친 듯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주저 앉아버린 1위의 주인공 김영은(화학 03) 학우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죽는 줄 알았다. 5~10km 부분과 마지막에 가속기를 지나서 대운동장으로 올라오는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라며 레이스를 회상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연습했다는 김 학우는 “내가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완주 못 할 거라고 내기했는데, 완주에 1등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시작 3시간 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대회는 마무리되었다. 4월 막바지의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치러진 이번 개교 20주년 기념 총장배 마라톤 대회는 우리 대학 학생겚낵?직원을 비롯하여 지역주민이 모두 하나 되어 어울릴 수 있었던 화합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