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생명과학 수업진단] 처음 시작된 토론수업, 대체로 긍정적 반응
[일반생명과학 수업진단] 처음 시작된 토론수업, 대체로 긍정적 반응
  • 정현철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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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식 부족 가장 큰 문제 … 향후 방향 논의 필요
▲ 올해부터 일반생명과학 수업에 편성된 토론식 수업. 약 20명 내외로 구성되어 토론이 진행된다.
올해부터 학생 참여 주도적 수업으로 바뀐 ‘일반생명과학’수업이 곧 마무리된다. 작년까지는 우리대학 중강당에서 교수가 교과서 중심의 내용을 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으로 이루어졌으나, 올해에는 토론 시간이 따로 마련됐다. 토론 시간은 약 20명 내외의 분반으로 이루어지며 발표자가 정해진 단원에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주제를 생각해 내어 약 10분간 발표한 후, 참가자들이 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반론 등을 제시하며 진행된다. 약 20분간의 질문 시간이 끝나면 진행자는 토론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교수가 토론 중에 잘 풀리지 않았던 의문들을 설명하고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좀 더 깊이 소개하면서 토론이 끝난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아직 최종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와 관심이 높아진 점 등에서 일반생명과학 수업을 맡은 교수들로부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처음 시작된 수업인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토론 수업에 대한 평가의 신빙성 문제, 준비 부족과 난이도에 따른 진행 미숙, 비중이 낮은 결론과 그로 인한 비생산적 토론, 그리고 교과서의 비중이 낮아짐에 따른 기초지식 부족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이번 학기 생명과학수업을 맡은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는 학생 평가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질문을 모두 적고 단순히 질문 횟수만이 아니라 얼마나 가치있는 질문을 했는가도 함께 평가하며, 질문의 비중이 떨어지더라도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수업의 목적과 부합되는 일이다”며 학생 평가에 대한 교수들의 기준을 말하고 그것이 객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했다.

상대적으로 교과서 수업의 비중이 떨어지는 점에 관해서는 “더 이상 죽은 지식을 가르칠 수는 없다”며 “너무나 많은 지식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이며, 나중에 연구를 하거나 비즈니스 등을 할 때 이러한 능력이 진정으로 도움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토론 수업의 필요성에 대해서 일반생명과학 수업은 기초과정으로서 모든 학생들이 생명관련분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닌데 너무 세부적인 것까지 전달해 줄 필요는 없으며, 일방적인 지식 전달은 학생들이 토론 수업을 준비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과 비교할 때 체득률이 그보다 훨씬 낮아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비록 강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생명 과목에 대한 지식은 전과 비교하면 줄어들지만, 토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생명 현상의 전반적인 내용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한편, 일반생명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역시 가볍게 볼 수 없으므로 필기시험으로 40%가 반영되며, 이와 함께 토론 수업을 통해 단원에 대한 내용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토론 수업의 방향은 단원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주제가 제시되어, 이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이 나와 흥미를 돋우고 서로의 지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 또 다른 문제점으로 학생들이 생명 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발표 주제를 정할 때 어려움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수나 조교의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승기 교수는 이에 대해 “수업은 학생들이 주도적,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데 초점이 있으므로 교수와 조교의 역할은 학생들이 틀린 길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새로 바뀐 일반생명수업은 발표자, 진행자, 토론자로 구성되어 진행하는 지금의 수업 방식이 적절한가의 문제와, 학생들이 각자 정해진 단원에서 발표 주제를 준비할 때 단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 그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생명과목에 대한 내용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수업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지기를 원하고 있으며, 일부 교수들도 강의도서 수업의 비중이 더 커지기를 원해 아직 수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교수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토론식 수업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