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별 지역 특성에 맞는 장비 개발 필요 활발한 교류와 정부 지속 지원 뒤따라야
연구기관별 지역 특성에 맞는 장비 개발 필요 활발한 교류와 정부 지속 지원 뒤따라야
  • 송양희 기자
  • 승인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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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인 나노기술집적센터가 광주와 전북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5년간 1800억원이 투입되는 나노기술집적센터 유치기관으로 소재·재료 분야의 포항공대컨소시엄과 함께 장비·공정 분야는 광주생산기술연구원과 전북대 통합 컨소시움이 선정됐다.

이번 장비·공정 분야 나노센터 선정에는 광주의 광반도체 기반 및 생산기술과 전북의 반도체 물성연구능력, 광주과기원·전남대·조선대·목포대·순천대·동신대 등의 풍부한 연구인력, 자동차 산업 발달이 크게 작용했다. 처음에는 광주컨소시엄과 전북컨소시엄이 따로 유치신청을 하였으나 점수가 비슷해 함께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전북 지역에 들어서는 장비·공정 나노기술 시설은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의 국산화가 20%로 대다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 분야의 산업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연구지원 성격의 시설이 유치됨에 따라 이 지역 중소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은 자동차 산업과 선박·조선 산업이 밀집해 있어 중소기업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북이 같이 선정됨에 따라 시설의 분리가 당면 과제이다. 남기석 본부장은 “각 지방의 특성화에 따라 장비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같이 잘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북에는 약 3천평 규모에 팹동과 샙동, 유틸리티동, 산학연구동, 연구개발동 등의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곳에는 고성능 클린룸과 기초연구장비, 측정분석장비 등을 갖출 계획이다. 기업체에서는 이러한 시설과 장비를 빌려 연구, 산업화, 특허신청까지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 산업화의 극대화가 기대된다.

이번 나노기술집적센터로 포항과 광주·전북이 선정됨에 따라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나노기술연구소가 나노종합팹과 나노소자특화팹까지 총 5곳으로 늘어나 앞으로의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다.

남 본부장은 “분야는 다르지만 나노라는 미지 분야를 같이 연구하는 만큼 연구기술, 인력 교환 및 공동연구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분야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주기적인 세미나와 정보교류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 정부 지원금 삭감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활발한 나노기술 연구를 위해서 1000억여원의 많은 자금이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정부 지원금 삭감은 지자체나 기업체에서의 자금이 더 요구되는 것을 뜻한다. 나노기술집적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