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들의 재능과 창의성 경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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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준형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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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학축전의 ‘백미’걖겚뮐┗毒?대회로 발돋움
경상북도는 과학 기술 중심지로서 거듭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로 6회째 경북과학축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14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개막식을 가진 이번 행사는 ‘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반인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었다. 지능로봇경진대회를 비롯하여 열린과학체험마당, 첨단산업기술 및 경북벤처박람회 등이 열려 내외빈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중에서도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는 대학생들이 특정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로봇을 만들어 출품하는 대회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아쉽게 대상 수상작을 내지는 못했지만 종합 금상을 받은 3개의 작품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을 선보였다.
금상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인 서울대 팀의 상점관리로봇 ‘알바생’은 사람의 음성 신호에 따라, 선풍기를 켜고 끄는 간단한 동작부터 인터넷을 통해 당일 뉴스를 검색하여 알려주는 기능까지 보여주었다. 기자가 “오늘 포항 날씨 어때?”라고 로봇에게 묻자 로봇은 마치 기상 캐스터처럼 오늘의 포항 날씨를 자세히 말해 주었다.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이러한 기술을 실현한 ‘알바생’은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의 모습이 어떨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로봇이었다.
또 다른 금상 작품 중 하나인 인하대겳Ъ섦?팀의 ‘Mr.Roboss’는 지체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지능형 운송기구로 소수의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젊은 과학도들의 배려가 느껴졌다. 음성으로 직접 명령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 로봇은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전동 휠체어보다 훨씬 편리해보였다.
이외에 일본 혼다사의 로봇 ‘아시모’를 닮은 동명정보대 팀의 이족 보행 로봇 ‘SBER’도 종합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 작품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3~4작품이 더 출품되어서 인간을 닮은 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록 종합 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아이디어가 참신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건물 붕괴 현장에서의 생존자 수색이나 동굴 탐사 등에 쓰일 수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팀의 뱀 로봇이 있었다. 이 로봇은 좁은 틈도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는 뱀의 특성을 로봇 디자인과 움직임에 그대로 응용한 작품으로 동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인간에게 유용한 로봇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크게 눈에 띄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몇 개 대학 팀이 참가하였는데, 해외 참가팀 중 가장 눈에 띄는 로봇은 싱가포르 Institute of Technological Education에서 출품한 Auto-Goalkeeper 로봇이었다. 공을 차는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페널티 킥을 막아내는 이 로봇은 실제로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도 쉽게 막아냈다. “아마 박지성 선수가 공을 찬다고 해도 막아낼 겁니다.”라고 한 관계자의 설명은 관람을 하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약 1시간이 걸려 시연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대회의 수상작들은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대학생들이 만든 작품답게 아이디어가 참신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매우 독창적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1회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온 우리대학이 올해는 한 팀도 수상작을 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경상북도에서 개최하고 우리대학이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내년에는 우리대학에서 많은 팀이 참가하여 POSTECH의 이름을 내건 로봇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