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수시 합격생 OT 현장을 찾아서
학부 수시 합격생 OT 현장을 찾아서
  • 나기원 기자
  • 승인 2004.1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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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위한 학과설명회 등과 함께 갖는 학과 늘어나
기계과 ‘Egg Drop Contest’···입학까지의 여유시간 활용방안 조언 필요
낯익은 얼굴들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있는 2학기 중반, 기대에 찬 새로운 얼굴들이 보이는 때가 있다. 학과마다 마련하는 수시합격생 오리엔테이션이 그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2005학번 수시합격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하 수시OT)이 각 학과의 주관으로 열렸다. 기계공학과에서는13, 14일 이틀 간 ‘Play with ME’라는 이름으로 수시 OT와 무학과 학생들을 위한 학과설명회, 종강파티를 합친 형태의 행사를 가졌으며, 19일부터는 수학과, 신소재공학과, 물리과에서 수시 OT를 열었다.

수시 OT는 주로 실험실 소개를 포함한 학과 소개와 교수·선배와의 대화 후의 술자리로 이어진다. 이런 내용을 1박 2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모두 소화해내다보니 수시 OT는 재학생들에게나 예비 신입생들에게 ‘빡빡한 행사’로 기억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의 수시 OT는 예년과는 달리 2박 3일의 일정으로 갖거나 가질 예정인 학과가 많다. 화학과 학회장 이준석(화학 02) 학우는 “1박 2일일 때는 바쁜 행사 일정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 하루를 늘려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수시 OT가 독립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에는 ‘물리인의 밤‘과 같은 재학생들을 위한 행사와 수시 OT를 결부시켜 예비 신입생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치르는 학과가 많아졌다.

기계공학과는 13일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Egg Drop Contest’를 열었다. 이는 매년 수시 OT에서 진행되던 행사로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고무줄 등 정해진 재료로 제한된 시간 내에 계란을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구조물을 만들어 일정한 높이에서 구조물을 떨어트려 계란을 깨지지 않고 정해진 위치에 안착시키는 쪽이 우승하는 대회이다. 올해엔 수시 OT에서만 이루어지던 이 행사를 재학생들에서부터 대학원생, 일반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폭을 넓였으며 푸짐한 상품도 내걸었다. 이 결과 전체 9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참여했으며 이 중 일반인이 10명, 2005학번이 25명이나 참여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이 외에도 기계공학과의 2004학번 재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응원동아리 치어로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물리과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와의 만남의 자리인 ‘물리인의 밤‘ 행사를 신입생 OT기간에 함께 가져, 예비 신입생들이 선배, 교수와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물리인의 밤 행사는 물리과 04학번 학생들과 예비 졸업생들의 공연, 교수·학생·졸업생들이 함께 하는 게임으로 이루어졌다. 학생과 교수가 팀을 이뤄 참가하여 의사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 상태에서 사회자가 던지는 재미있는 질문에 대답하고 같은 답을 제시한 경우 점수를 부가하는 교감 게임에서 재학생들을 이기고 1등을 차지한 예비 신입생 강창종 학우는 “행사 중 교수님들이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교수님들이 엄격하실 줄만 알았는데 좀 더 따뜻하게 다가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재학생들의 노력과 예비 신입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수시 OT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신소재공학과 수시 OT에 참여한 한 학생은 “생각보다 재학생 선배들이 수시 OT에 갖는 관심이 너무 적다”며 체육대회가 열려도 재학생이 10명도 오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학과 소개를 위해 실험실 투어를 해도 무언가를 알게 된 거 같지는 않으며 오히려 실험실에 있는 대학원생의 달갑지 않은 반응에 무안하기까지 했다는 얘기도 있다.

수시 OT는 예비 신입생들에게는 자신이 다녀야 할 학교를 처음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수시 OT에서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많은 선배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이 기회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 동안 예비신입생들에게 어떤 것을 남겨주어야 할지는 여전히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하는 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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