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 손영준 동문] ‘따뜻한 가슴, 냉철한 지성’
[인터뷰-미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 손영준 동문] ‘따뜻한 가슴, 냉철한 지성’
  • 김혜리 기자
  • 승인 200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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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공학과 92학번으로 학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미국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손영준 동문.

CIM(Computer Intergrated Manufacturin g) 분야를 전공하여 지난 8월에 박사학위를 따고 졸업하자마자 조교수로 임용되었다.
지금은 방학이라 교수님, 친구,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잠시 귀국했는데 가끔 학교에 들를 때면 재밌게 놀고 공부했던 기억에 기분이 좋아진단다.

요즘에도 연구시간 외에는 라켓볼을 열심히 치고 있다는 그는 학창시절 테니스 동아리 passing에서 활동한 운동 매니아다. 운동 뿐만 아니라 노는 것을 좋아해서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한다’고 소문난 열정가이기도 하다. 학생에서 교수로 신분이 바뀌어 교수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것이 재밌어서 혼자 웃기도 한다며 엉뚱한 면도 보인다.

인터뷰 도중 먼저 포항공대 자랑을 꺼내는 그는, 미국 여러 학교에서 공부하고 가르쳐 보기도 했지만 교수, 기자재 등에 있어서 우리 학교가 미국 상위 대학과의 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어만 뒷받침이 된다면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한 학기동안 교수 사회에 적응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경황이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적응된 분위기에서 연구를 좀더 하고 싶다고 한다. 다음 학기는 대학원에서 CIM와 시뮬레이션을 가르칠 예정이라는 손 동문은 기회가 되면 벤처도 해보고 싶다고. 그러나 당장은 미국 종신교수제에 맞춰 4~5년 동안 교수직에 충실할 계획이다.

자신의 좌우명을 ‘따뜻한 가슴, 냉철한 지성’이라고 밝히며 후배들이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덧붙여 “계속 공부할 마음이 있다면 시험을 위해서가 아닌 좋아하는 공부에 심취해 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