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환학생 인터뷰]
[외국인 교환학생 인터뷰]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3.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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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3명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
양질의 영어강의와 학내 시스템 구축
현재 교내에는 인도,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이 있다. 석사과정을 우리 대학에서 마치는 유학생들에서부터 일년 정도를 우리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지내는 교환학생들 그리고 계약에 따라 여러 종류의 연구원까지 그 역할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같은’ 교내구성원으로 부르기에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낀다. 아직은 많이 접해보지 못한 문화적 배경의 차이와 언어의 장벽이 있어 우리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들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세계 수준의 포항공대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영어 강의 부족과 아시아적인 사제간의 관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떨어지는 국가인지도 등의 이유로 유럽 등지에서의 교환학생보다는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의 유학생이 많은 우리 학교에 대학원 교환학생으로 온 재독 교포 3세 Shelah(전자 석사과정)와 한국이 좋아 왔다는 Sabine(전자 석사과정) 그리고 연구시설과 우수한 교수진을 보고 우리 학교를 선택하였다는 Justin(기계 석사과정)을 만나, 우리 학교에서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재독 교포 3세 Shelah(전자 석사과정)

- 한국에 온 이유는

독일에 있을 때부터 외국에서 1년 정도 생활하고 싶었다. 큰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에 국제적 경험이 있는 것이 일종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이에외도 독일과 다른 학습법, 교수법 등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도 가고 싶었으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을 뿐더러, 한국에 대해, 내 뿌리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작용하여 결국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서울대공대도 고려를 해 보았으나, 기숙사 시설이나 여러 제반 상황들이 뒷받침되지 않아 작년에 이곳 포항으로 왔다.

-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이라면

독일에서는 모든 것이 자율적으로 돌아간다. 수업에 출석을 부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수업이 끝나는 4시 이후로는 철저한 개인 자유시간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못하다. 하루에 일정 시간을 연구실에 머물러야 하며, 식사 등의 일상 생활도 많은 부분들이 공유된다.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서 많이 어색했었다. 또, 독일에 있을 때는 교수님과도 동등한 입장에서 Discussion도 여러 차례 하였으나 여기서는 그런 문화와 차이가 많이 난다. 처음에는 별다른 차이 없이 같은 학생으로 있기를 원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교환학생’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학교 생활에서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일상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불편함을 느낀다. 우선 정확한 개설과목 정보를 접하기 힘들다. 요람을 받았지만, 봄학기와 가을학기의 개설과목이 다른 줄 몰랐고 POSIS는 영어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결국 듣기로 했던 과목들을 다시 선택해야만 했다.

그렇게 해서 4개의 과목을 수강하는데, 한 교수님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지만, 나머지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알아 듣는데 무리가 있다. 공부나 학업적인 부분은 혼자 책을 보거나 PPT 파일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 숙제나 휴강 등의 공지사항은 영어로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