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오름돌] 지구 온난화
[78 오름돌] 지구 온난화
  • 최여선 기자
  • 승인 2007.05.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TV에서 지구온난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고, 얼음이 바다위에 뒤덮여 있는 기간이 짧아져 북극곰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북극곰은 얼음위에서 쉬고 있는 물개를 주로 사냥하는데, 얼음이 빨리 녹을수록 북극곰들은 먹이를 잡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북극곰들은 먹이를 잡기 위해 점점 더 먼 바다로 헤엄쳐나가고, 그곳에서도 먹이를 찾지 못하면 굶어죽고 만다고 한다. 북극곰들이 지구온난화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지구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20~30%의 생명체가 멸종하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인류만은 안전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싶다.

매년 북극 빙하의 부피는 262만 7,000㎦인데, 이 빙하가 매년 333㎦씩 녹고 있다. 북극에 있는 빙하가 모두 녹으면 6.9m만큼 해수면이 상승한다. 해수면이 불과 30cm만 상승해도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 수 억 명이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 지구의 온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으며, 빙하가 녹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단지 해수면 상승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기후 변화로 기상이변이 잦아질 것이며,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해 기근으로 시달리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현재 편안한 삶을 살고 있기에 지구온난화 문제가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불과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4억~17억의 인구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측될 만큼 시급한 문제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머리 아픈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현재의 안락을 즐기려고만 한다.
지구온난화의 해결책이 ‘산림 가꾸기’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전 세계의 산림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탄소가 식물에 의해 탄수화물의 형태로 고정되고, 이것을 동물과 식물이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이산화탄소로 바뀌는 반복된 작업으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지만, 인간의 욕심과 지나친 산업의 발달로 지하에 있는 석유나 석탄을 꺼내 태우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을 늘리고 있다. 이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삶의 편안함을 위해 화석에너지를 마음껏 쓰고 있지 않은가.

우리대학을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사는 학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외출할 때도 컴퓨터와 형광등을 켜놓고 나가는 학우들이 있다. 뿐만 아니다. 주말에 한번만 쓰레기를 비우지 않아도 기숙사 전체가 쓰레기장이 될 정도로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만, 분리수거는 전혀 되지 않는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운 분리수거를 막상 졸업하니 해보지도 못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 집에서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배운 내가 우리대학에 와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도 우리대학의 연구실에서는 불을 밝히고 밤낮을 잊고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실 중에는 미래의 대체에너지를 연구하는 곳이 있을 것이고, 환경공학을 연구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에너지를 줄일 수 있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지 않으면서 환경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있는 이 공간이 모순적으로 보인다.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모토가 단지 기술적인 면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미래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는 것과 더불어,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대학과 과학도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