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악수
  • 노지훈 기자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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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는 반가움과 감사 등을 의미한다. 옛날 허리춤에 칼을 차고 다니던 시절,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 싸울 뜻이 없음을 알리기 위해 무기를 쓰는 오른손을 내미는 데서 악수가 유래했다.
악수하는 데는 몇 가지 에티켓이 있다. 악수를 할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며, 반드시 오른손으로 해야 한다. 손을 너무 세게 쥐거나 약하게 잡아서는 안되며, 손끝만 내밀고 악수해서는 안된다. 바른 자세로 서서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악수를 한다. 손을 잡은 채로 오래 말을 해서는 안되며 인사만 끝나면,곧 손을 놓는다. 이성간의 악수는 여성의 요청에 따르고 가벼운 목례 정도도 무방하다. 또한 이성간의 악수에서는 여성이 먼저 청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취재처를 수시로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기자 신분 때문에 동년배의 사람들보다 악수를 자주 한다. 처음에는 먼저 악수를 청하면 머쓱해하며 받았다. 하지만 악수도 여러 번 하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악수하는 행동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상대방과 처음 만날 때 서로 손을 맞잡음으로써 어색함을 없앨 수 있으며, 상대방의 손을 따뜻하게 쥐어줌으로써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전해줄 수도 있다.
지난달 14일 ‘POSTECHIAN의 밤’ 취재차 서울에 올라가서 많은 선배들을 만나 악수를 하는 기회를 가졌다. 거의 모든 선배들은 그 날 처음으로 만난 분이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어느 정도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머뭇거리던 말문이 트였다. 서로 간의 통성명 후 선배들이 학창시절의 옛 추억을 회상하며 현재 통나무집의 술값을 시작으로 이것 저것 흥미로운 질문들을 했다.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며 ‘내가 학교 다닐 때는’으로 시작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계속되었다. 후배의 답변에 귀를 쫑긋 세우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 선배들의 모교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어느덧 행사가 끝나고 헤어질 시간이 되자 “동문 Home Coming Day때 다시 보자”며, 다시 한번 악수를 청하셨다. 이 악수는 내가 태어날 때 우리대학에 입학한 1회 입학생과의 시간을 초월하여 나와 선배를 이어주는 POSTECH동문이라는 끈으로 귀결되었다.
우리대학은 20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역사와 소수정예라는 교육이념에 의해 동문의 수가 적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동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오는 20일 있을 동문 Home Coming Day가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날이 오면 손 씻고 선배들을 마중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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