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수월성을 추구하는 대학이 되자
[신년사] 수월성을 추구하는 대학이 되자
  • 총장 정성기
  • 승인 200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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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庚辰年이 지나고 辛巳年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는 보다 정확한 의미에서 새 천년과 새로운 세기의 시작입니다.

돌이켜보면 어려움과 아쉬움이 많았던 지난해를 21세기 진입을 위한 연습의 시간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6·13 남북정상회담은 민족간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좋은 시작이었고, 우리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도 국가적 컴플렉스의 치유를 위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치, 사회적 불안정과 경제적 불안은 우리 모두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경진년은 우리대학에게도 변화를 꾀하는 한해였습니다. 대학의 연구역량은 크게 향상되었고 국가지원 연구사업에서도 우리의 경쟁력이 크게 발휘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 노력도 활발히 시작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이 노력해준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해 치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우리대학의 건학이념 구현에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 POSCO 임직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다시 위기와 기회의 양면성을 가진 새해가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국내외, 교내외적 여건들 어느 하나도 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는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며, 우리의 경쟁상대들도 엄청난 변화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을 뒷받침해야 할 사회겙姸╂?여건들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주변환경과 추세를 교육과 연구에서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대학의 건학목표는 세계적 우수성으로 요약됩니다. 전통적 학문분야에 제약받지 않는, 새로운 사고(think outside the box)를 할 수 있는 지도자를 교육하는 일과, 연구와 교육의 상승효과를 추구하는 노력이 보다 강도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연구의 질적 우수성과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배가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과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의 비전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증거라는 구절이 성서에 있습니다. 무작정 경쟁상대를 쫓아가거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룰에 의해 행동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들의 고유한 목표와 전략을 통해서만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창의적 능력과 함께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새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개인의 능력 발휘가 조직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조직의 역동성이 개인의 발전을 자극하는 선순환이 반복될 때에 우리가 꿈꾸는 대학의 고유문화가 꽃을 피울 것입니다.

우리대학의 꿈과 목표의 실현을 성큼 앞당기는 신사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포항공대인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축복이 늘 함께 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