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여덟 오름돌] 대안언론에 거는 기대
[일흔여덟 오름돌] 대안언론에 거는 기대
  • 곽근재 기자
  • 승인 200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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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시각의 의사전달에만 치중되었던 기존의 언론매체의 권력에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대안언론이다. 그리고 대안언론의 특징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 인터넷 대안언론이다.

수구언론에 따르면 지금은 ‘혼돈의 시기’이다. 그들은 국민들이 선과 악을 구분할 능력이 없으며 그들의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타이르고 나무란다. 언론이 갖는 장점을 등에 업고 과거에는 동일민족을 뿔이 난 도깨비처럼 그림만을 보여준 그들이었지만 과거 그들이 행했던 것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과거의 수구언론은 친일언론에서 반공언론으로 얼굴을 바꾸면서 그들의 세력을 굳건히 지켜왔으며, 군사독재자의 친위대임을 자처했던 그들은 다시 기회주의자적 입장으로 민주화 운동 때에는 민주언론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유와 권리를 앞세우는 척하는 뻔뻔스러움으로 돌변했다. 그들이 써먹기 편리했던 민주언론이라는 가면은 권력에서 벗어나 권력과 대등한 위치로 자리잡게 해주었으며 현재는 권력을 위협할 정도의 지위상승을 가져왔다.

수구언론은 족벌언론의 성격을 확고히 하였다. 언론의 자유는 아부의 자유로 변해있고, 국민의 알권리는 추락할 대로 추락하여 언론의 세력확장아래에 있었다.

이러한 수구언론이 행해왔던 더러웠던 행적이 더 이상 행하여지지 않도록 대안언론이 시민운동형식으로 제재를 걸거나 상업언론의 획일적이고 좁은 시각이 아닌 다양성 있는 시각의 열린 매체를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온라인 상의 이점을 안고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소외되고 피동적인 정보수용자였던 국민들은 네티즌과 통신단체들로 결집하여 언론의 역할을 바로 세우고 적극적인 정보수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것의 확실한 촉매제는 인터넷의 활성화였으리라.

‘인터넷 언론’은 어느 특정인이나 어느 특정단체의 사유물이나 홍보수단이 아닌 네티즌들이 정보의 생산자이면서 소비자가 되는 쌍방적인 위치에서 그 매력이 있다. 이것은 언론의 안티나 패러디사이트와는 근본적으로 차이점을 보인다. 안티나 패러디는 자신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을 중심으로 비꼬는 식의 정과 반의 기본구도를 보여주나 대안언론이라는 것은 그 목적이 사건에 대한 일방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대안 언론 중 대표적 매체라 할 수 있는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서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한국언론의 정화활동’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언론에 접근한다. 그래서 시민들은 독자로서 글을 읽으면서 기자로서 글도 쓸 수 있다. 또 이렇게 시작한 그들은 기자다운 기자만들기에 대한 강좌도 개설해 기자를 키우는 등 언론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인터넷 대안언론들은 시민운동과 같은 선상에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비슷한 취지로 대안TV(www.daean.org)라는 사이트를 만들었고,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언론관련 법제 개선이라든지 지역, 전문매체의 지원 등 외부적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앞으로 사건의 현장감과 사실성을 더해주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들은 기존의 일방적인 종이언론의 한계를 극복하여 정보의 공유를 통한 전자민주주의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인터넷을 통한 대안언론의 모색은 활발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대세는 더 이상 종이언론에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지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기존의 가면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참여, 직접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언론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