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동산에서] 젊고 활기찬 캠퍼스를 위해
[노벨동산에서] 젊고 활기찬 캠퍼스를 위해
  • 김경태 / 생명 교수
  • 승인 2001.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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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특히 학교 사회는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사실을 찾아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신작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정신작용은 우리 몸의 가장 중추에 위치하는 뇌를 통해 이루어 진다. 따라서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개인 뿐만 아니라 학교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두뇌를 젊게 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고 둘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발달 시켜 심혈관계를 튼튼하게 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도록 하여 영양분과 산소가 뇌로 잘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뇌신경을 죽이고 뇌 활동을 위축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해야 된다. 우리의 뇌는 무게가 약 1.2Kg 정도 되어 체중의 1/50 밖에 되지 않으나 우리 몸이 생산하는 에너지의 20%를 사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뇌에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고 각 신경세포는 평균 만 개의 시냅스를 가지며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다. 따라서 엄청나게 복잡한 신경망을 유지하며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또한 뇌는 최상층의 조절기관으로서 우리 온 몸의 각 기관들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혈액의 순환은 심장 펌프의 출력에 의해 시작되지만 근육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혈액이 심장을 떠날 때는 힘을 받아 빠른 속도로 흐르지만 대 동맥 보다 소동맥의 수가 많고 혈액과 소동맥의 내벽간에 일어나는 마찰 때문에 급격히 혈류속도가 떨어진다. 그러다가 더욱 많은 가지의 모세혈관에 이르면 매우 천천히 흐르면서 조직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은 받아 들인다. 혈액이 정맥에 도달할 때쯤 되면 압력은 0에 가깝다. 수백만 개의 가는 소동맥과 모세혈관을 지나면서 너무 많은 저항을 받게 되어 심장의 펌프력 만으로는 더 이상 혈액을 이동시킬 수 없다.

따라서 정맥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육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맥이 뼈대근육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근육이 움직이면 혈관을 눌러 피가 움직이도록 한다. 이 때 큰 정맥에는 정맥판막이 있어 혈액이 심장쪽으로만 흐르도록 하여 근육에 의한 혈류가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그래서 근육을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운동을 하여 근육을 키워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므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뇌로 신선하고 영양 많은 피가 끊임없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림으로 뇌를 젊게 유지 할 수 있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이곳 포스텍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도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단기간의 스트레스는 우리로 하여금 느슨해진 상태를 긴장하게 만들고 활력을 줄 수 있으나 계속되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의 시상하부가 이를 감지하여 부신피질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할 뿐만 아니라 뇌하수체로 하여금 부신자극 홀몬을 분비케 하여 부신수질에서 콜티솔이 분비되도록 한다. ‘학습 뇌내혁명’이라는 책을 저술한 하루야마 시게오 박사는 뇌를 젊게 하는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고 이를 위해서는 플러스 발상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도 이를 자기발전의 기회로 생각하여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플러스 발상이고 이때 뇌에서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어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젊음을 유지 시키고 각종 질병에 저항을 갖게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 즐겁게 생활하려는 태도는 이곳 캠퍼스 사회에서도 꼭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화를 내거나 지나친 걱정 근심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자초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캠퍼스도 점차 활기를 잃어갈 것이다.

포스텍의 발전에는 건물이나 연구 기자재보다 구성원들 즉 사람이 더 중요하다.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교직원 상호간 서로 존중하고 학생들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갈 수 있도록 힘이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가 찾아 올 때 나를 단련시키는 기회로 생각하고 회피하기 보다는 용기있게 대처해 나가고 캠퍼스 구성원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비판보다는 용납하고 관용하는 자세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도록 하자. 그래서 캠퍼스에서 웃음이 넘치도록 하자.

이것이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길이다. 포스텍 구성원이 각각 건강하면 우리 캠퍼스는 저절로 젊어지고 활기차게 될 것이다. 이제 움츠리게 하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새 학기를 맞으면서 햇빛의 양도 많아졌다. 따스한 봄날을 즐기면서 우울한 일이 있더라도 억지로라도 웃자. 적당한 운동을 꾸준하게 하면서 탄수화물, 고단백 저 칼로리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긍정적으로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뇌를 젊게 하고 캠퍼스를 밝게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