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도서관 등 대학 주요건물에 폐지 분리수거함 설치해야
[지곡골목소리] 도서관 등 대학 주요건물에 폐지 분리수거함 설치해야
  • 이재근 / 화공 05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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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에 시험공부를 하느라 도서관에서 밤을 샌 적이 있다. 아침이 되어 졸음이 밀려와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어 그곳을 쳐다보았다. 그 소리는 한 선배님께서 도서관 열람실에 있는 휴지통 마다 종이를 골라내는 소리였다.

국제삼림연구센터(CIFOR)에서 작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면적의 두 배에 이르는 아마존 열대 우림이 사라졌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경고나, 열대 우림의 중요성 같은 것은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식상해 할 정도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베어진 나무들이 주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들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심할 따름이다. 아마도 이것은 다른 대부분의 환경 문제가 그러하듯이 지금 직접 그 피해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우리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한창 학교에 적응을 하고 있던 3월에 가장 의아했던 부분이 폐지를 분리수거하는 곳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단지 내가 찾지 못할 뿐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에게 여쭤봤더니 아예 없다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새터’때 ‘도전 99초’에서 ‘쓰레기는 죽지 않는다. 다만 재활용될 뿐이다’라고 외치게 하던 이 학교에서, 종이를 재활용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니 참 기가 막혔다.

이 학교가 진정으로 ‘과학과 국가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종이 재활용 정도는 당연히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