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이라는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다
대학생활이라는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다
  • 최대현 기자
  • 승인 2023.02.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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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 느낀 것은 대학에서의 공부가 마라톤 같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나름 자기 주도적 학습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와서는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저버릴 정도로 새내기 때부터 힘든 학업 일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대학에 간 친구들은 열심히 새내기 시절을 즐겼지만, 나는 과제와 퀴즈 등 쏟아지는 일과를 헤쳐 나가며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학업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나름의 시간 관리 방법을 터득하며 적응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다소 소극적인 학교생활을 보낸 재작년에 반해, 작년에는 다양한 동아리와 단체에서 활동하며 많은 것을 경험했다. 특히, 학생회와 신문사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은 내게 도전할 용기를 줬고 좋은 자극이 됐다. 이 힘든 마라톤을 견뎌내고 있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나도 거침없이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열심히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관심 있는 연구 분야를 찾았고 대학원 진학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이룬 것도 많은 한 해였다. 속한 학과의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게 됐고, 신문사의 편집장으로서 학우들에게 좋은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 발로 뛰게 됐다. 1년간 열심히 연구한 UGRP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교외 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도 선발돼 2년간 학업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마라톤도 어느새 절반을 지나왔다. 나를 비롯해 2년간 대학생활을 해온 학우들에게는 반환점을 도는 시기이며,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들었던 RC를 떠나 자취하거나 구사에 사는 등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고, 학업적으로도 할 게 가장 많은, 힘든 학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인생은 에브리타임보다 밝고 인스타그램보다는 어둡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눈에 보이는 남들의 모습을 쫓기보다는 제 페이스를 유지해 남은 절반의 경주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잘 달려가고 있는 이에겐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길 바란다는 말을, 뒤처지고 있는 이에겐 조금 늦어도 좋으니 남은 절반을 온전히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보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