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1동만 RC로 남는다
올해부터 21동만 RC로 남는다
  • 손유민,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1.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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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21동만 RC로 운영된다
▲올해부터 21동만 RC로 운영된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8년부터 무학과 입학 제도를 통해 학부생을 선발했다. 무은재학부로 선발된 신입생들은 전원 기숙사제의 방침에 따라 RC(Residential College)에 거주해왔다. 지금까지 생활관 20동과 21동이 RC로 사용됐으나, 올해부터 21동만 RC로 사용된다. 따라서 1·2학년 학부생이 함께 RC에 의무 거주하던 방식을 벗어나, 외부 거주를 희망하는 2학년은 일반생활관 등에 거주 여부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신입생 증가로 부족해진 RC 수용인원

RC를 개편하게 된 계기로는 신입생의 증가가 한몫했다. 작년 신입생은 일반전형 320명, 기회균형 전형 10명으로 총 330명이 입학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반도체공학인재전형으로 40명을 추가 선발하면서 신입생 수는 370명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입학전형의 변화로 신입생 수가 총 38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무은재학부생은 당해 입학하는 신입생과 전공을 선택하지 않은 2학년으로 구성되는 만큼, 무은재학부생의 수 또한 거듭해 늘어난다. 당장 올해 늘어나는 신입생 40명에 대해선 20동과 21동을 함께 사용하는 체제로 운영할 수 있지만, 내년에 더 늘어날 신입생 수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논의 끝에 근본적인 RC 운영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동의 노후화된 설비 역시 RC 개편의 큰 이유다.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대학을 향한 자부심이 가장 높을 신입생을 상대적으로 시설이 안 좋은 20동에 배정하며 시설에 대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고, 이를 고려해 개편을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RC 개편 위해 논의된 대안

우리대학은 상기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개편을 위해 △무은재학부 행정팀 △생활관운영팀 △반도체공학과의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기존 RC는 21동에 무은재학부생 모두를 수용하지 못해 일부 남학생이 20동 저층에 거주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여자 대학원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20동 고층은 올해 부로 늘어날 40명의 추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다. 이에 RC를 21동과 20동 전체로 확장하고, 기존 거주하던 여자 대학원생을 다른 동에 수용하는 대안이 제시됐으나, 이는 기존 거주자의 기숙사 연장 신청 제도가 마련돼 있는 우리대학 기숙사 수용 정책에 반하므로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논의됐다. 또한, 내년에는 신입생이 올해보다 10명 더 늘어나면서 21동과 20동 전체를 합해도 수용량이 부족해 근본적인 RC 시설 개편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한편으로 신설된 반도체공학과 전형으로 추가된 신입생 40명을 기존 RC가 아닌 별개의 동에 따로 수용하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모두 같은 신입생이라는 측면에서 RC에 함께 수용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내년부터 RC는 21동으로 축소해 운영하면서 1학년 신입생을 우선 수용하고, 남은 RC 수용량에 한해 RC 거주를 희망하는 2학년을 수용할 예정이다.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작년 10월 학부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청회를 진행했다. 공청회는 RC 개편 방안에 관한 무은재학부 행정팀의 설명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RC를 21동만으로 운영하기로 한 방안에 무은재학부생 모두를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내년부터는 1학년과 2학년을 모두 합치면 최대 인원이 750명에 달한다. 21동의 수용 가능 인원은 최대 606명, 장애인·환자용 호실을 제외하면 598명으로 늘어나는 학생들을 21동 1개 동으로 줄여 수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22학번 학부생 대상의 RC 거주 설문조사 결과,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RC가 아닌 일반 생활관 혹은 교외 거주를 원하고 있어 21동만을 사용하더라도 RC의 수용 정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2023년도 RC 거주 신청 일정
▲2023년도 RC 거주 신청 일정

올해부터 바뀌는 RC

2학년이 되는 22학번을 대상으로 올해 1학기부터 RC 거주를 희망하지 않는 학생을 신청받는다. 이때 신청 후 번복이 불가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후 23학번 신입생 입학 여부가 확정돼 성비가 결정됨에 따라 RC에 거주할 수 있는 22학번 남녀 인원이 확정된다. 다만 22학번의 RC 거주 희망자가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할 경우, 오는 13일까지 무작위 추첨하며, 추첨 결과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다. RC 거주 예정자를 모두 배정한 후, 오는 2월 초중순 중으로 RC 외 거주 희망자는 21학번 이하 학부생과 동일하게 일반 생활관 거주를 신청할 수 있다.

RC에서 수용 가능한 무은재학부생 인원이 작년 기준 657명에서 올해부터는 577명으로 축소됨에 따라 RC 행사 프로그램에도 일부 변화가 생긴다. RC 거주자 전체 인원을 기준으로 지원받는 예산이 줄어들 예정이며, 기존 RC에서 진행하는 △RC 프로그램 △층 프로그램 △RC 둥지 △시험 기간 간식 행사 등은 여전히 RC 사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희망 또는 추첨에 따라 RC 외 거주하는 무은재학부생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추첨으로 RC 외 거주하게 될 인원이 불만을 제기할 우려도 있으나, 앞선 설문조사로 살펴볼 때 RC 거주 희망자는 대부분 수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일반 생활관 신청은 기존 방식에 따라 21학번 이상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기존 입사자의 생활관 거주 연장 신청과 신규 입사자의 선착순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RC 개편으로 일반 생활관 거주를 희망하는 22학번 인원까지 신규 입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우선순위를 적용하지 않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이는 추가로 논의된 부분이 없어 무은재학부 행정팀은 학부생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했다.

이번 개편은 달라지는 신입생 전원이 21동에 함께 거주하며 RC에 참여하도록 해, △교육 효과성 △사생 만족도 △운영 효율성 등을 제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무은재학부 행정팀 이부용 씨는 “반도체공학과전형이 결정된 후로 행정팀에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논의했던 RC 개편이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올해 처음 운영되는 방식인 만큼, 무은재학부생들의 여러 불편 사항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