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며 성장하자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자
  • 윤은영 / 컴공 대우교수
  • 승인 2023.01.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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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청년 AI·Big Data 아카데미 20기 수료식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대학 인공지능연구원과 포스코의 사회 공헌 사업으로 시작된 것으로, 선발된 청년들은 12주간 우리대학에서 생활하면서 포스코의 Big Data 실무교육 및 실습과 함께 AI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대기업 AI 분야에 취업률이 높고, 우리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어 기수마다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기숙사와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우리대학 교수님들의 교육하에 조별로 진행되는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는데, 학생들과 진행했던 프로젝트 주제를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 해결력을 기반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프로젝트 주제는 학생들과 다양한 아이디어에 관한 의견을 나누며 정하며, 주로 수업 시간에 배운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사물 지능 융합기술(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 등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구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 가능한 자율주행 RC 자동차’ 구현을 위해서는 △차선 인식을 위한 컴퓨터 비전 기술 △음성인식을 위한 자연어처리 기술 △RC 자동차의 카메라와 센서 등을 연결하기 위한 사물 지능 융합기술 등이 필요하며, 하드웨어 구현을 위해서는 △바퀴 △모터 △라즈베리파이 △카메라 △마이크 △라이다(LiDAR) 센서 등이 필요하다. 또한, 차량에서 차선 및 음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미리 학습시킬 다양한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GPU 서버가 필요하며, GPU 서버와 RC 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연결할 ROS 및 TCP/IP 통신 환경도 필요하다.

이 어려운 과정을 수반하는 주제로 학생들이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자”라는 응원이었고, 이 응원 방법은 내가 존경하는 선배 교수님께 배운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도전하며 음성인식이 가능한 RC 자동차를 구현했고, 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관련 자료를 교육자료로 남기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20기까지 관련 자료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번 20기는 △초거대 AI 자연어처리를 활용한 안내 로봇 △강화학습을 적용한 물류 최적화 배송 로봇 △야간 순찰 드론 등 선배 자료들을 기반으로 개선한 다양한 주제들을 발표했고, 후배들을 위해 시행착오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우리대학 인공지능 연구원 AI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대학에서 진행하는 기업 AI 교육으로 시작됐고 △포스코 △삼성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과 같은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서 기업의 AI 기술 및 청년들의 AI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확장돼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한 2017년도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기업과 청년들에 대한 AI 실무교육이 전무한 시기였고, 누구도 먼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자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업과 청년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신 인공지능연구원 원장님께서 △총장님 △기업 회장님 △교수님들을 만나시면서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비전에 관해 설명하셨던 일들이 떠오른다. 변화를 두려워했던 내가 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자고 하셨던 원장님의 응원과 격려였고, 그 선택은 현재까지도 날 성장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함께 공부하며 성장하자고 응원해주시는 존경하는 선배 교수님이 계신다는 것은 행운이다.

학생들을 면담하다 보면 △진로 △학업 △인턴 △휴학 △군대 △창업 △대학원 △취업 등 다양한 고민을 듣게 되는데, 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주고 그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응원한다. 

늘 그들의 선택은 옳다.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도 내겐 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