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OT 체험 투고] 인간관계 있어 ‘사귐’과 ‘비전’ 중시
[기독인 OT 체험 투고] 인간관계 있어 ‘사귐’과 ‘비전’ 중시
  • 강병기 / 물리 4
  • 승인 200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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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더 깊게 사귀고 신입생들과 많이 알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었고 학교에 더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달 28, 29일 1박 2일간 경주 유스호스텔에서 교수님들을 포함, 약 80여명의 학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공대 신입생 기독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이 열렸다. 우리 학교는 지난 98년부터 시작하여 이번이 세번째 OT로 국내의 다른 대학들이 3, 4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거의 비슷한 출발을 했다.

OT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사귐’과 ‘비전’이었다. ‘사귐’에 있어서는 ‘소외 없애기’와 ‘마음’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이를 위해 신입생과 재학생들과의 만남, 기독인과 비기독인과의 만남, 잘 알고 지내지 못했던 재학생들간의 만남 들이 이루어졌다. 어떤 모임이든지 소외 받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우리는 OT 행사 중에는 물론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되도록 소외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노력했다. 사귐에 있어 또 하나의 방향성은 진실한 마음이었다.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해 나가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이공계 출신들 아닌가? 이렇게 볼 때 우리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칠지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진행하던 도중에 어려웠던 점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거주 문제였다. 계절학기 이후에도 계속 머물러야 했고 또 새로이 OT 준비에 참여하고자 고향에서 학교로 오는 이들에게도 기숙사를 마련해 주어야 했는데 새내기 새 배움터 때 동아리 공연으로 기숙사 잔류를 신청하는 것이 이미 방학 전에 마감이 되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여러 가지로 노력을 했지만 해결은 전혀 생각지도 않게 이뤄졌다. 교수 아파트의 게스트 룸을 빌려 같이 합숙하며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게스트 룸의 기한이 차고 더 빌릴 여분이 없을 때 혼자 사시는 한 교수님께서 기꺼이 자신의 집을 일주일간 내주셔서 교수님과도 가까워지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번 OT를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신입생들을 비롯해서 서로에게 좀더 깊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했던 사람들에겐 이번 OT가 서로를 더 깊게 사귀고 신입생들과 많이 알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었고 참석했던 신입생들에겐 선배들뿐만 아니라 같은 신입생들끼리도 더 알게 되어 학교에 더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