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다른, 그러나 여전히 사랑스러운 이의 이야기
조금은 다른, 그러나 여전히 사랑스러운 이의 이야기
  • 고평강 기자
  • 승인 2022.09.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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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년 ENA 방영
박은빈, 강태오 주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미디어에서 한 번쯤 이 독특한 자기소개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 않던 나도 계속해서 들리는 우영우 이야기가 궁금해 보다가 어느새 드라마에 푹 빠져 저 인사말을 외우게 됐다.

이 드라마는 변호사 법률 사무소 한바다의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우영우는 어릴 적부터 형법을 외우는 등의 천재성을 보이며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바다 법률사무소에는 송무 팀 직원 이준호와 같이 우영우에게 호의적인 인물도 있지만 우영우에게 과한 경쟁의식을 보이는 권민우처럼 부정적인 인물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사건을 풀어나가며 우영우는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간다. 또 우영우의 성장에서 그치지 않고, 우영우의 주변인 또한 그녀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위로를 받는다.

‘우영우를 정말 자폐인으로 볼 수 있는가’와 같이 스토리가 사회적인 이슈와 밀접한 만큼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우영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사건 진행 방식은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게 한다. 또한, 어떤 방향이든 사람들이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게 했다는 것만으로 이 드라마엔 재미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와 비슷하게 자폐를 가졌음에도 변호사로 활동하는 헤일리 모스(Haley Moss)는 이 드라마를 본 후 “우리는 다르지 않다. 단지 때때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조금 다르면서도 사랑스러운 우영우의 이야기를 통해 다름과 성장에 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어느새 나처럼 인사말을 외우고 다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