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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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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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학위수여식
김무환 / 총장
김무환 / 총장

안녕하십니까, 총장 김무환입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어둠을 헤치고 학업의 결실과 함께 이 자리에 함께한 767명의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한, 누구도 겪지 못했던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와 인류의 기둥이 될 인재들을 훌륭히 키워주신 학부모님과 교수님, 직원 여러분과 협력업체 선생님 등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졸업한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주신 이덕락 부이사장님과 김병욱 국회의원님,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님, 남수희 RIST 원장님,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님,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님 등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공기 속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닫히고, 막혔습니다. 여러분의 활기찬 웃음이 가득했어야 할 캠퍼스는 황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우리 포스테키안 여러분은 누구도 겪어본 적 없는 이 시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며 건강하게 학업을 완수해줬습니다. 대학원생들도 팬데믹 속에서 꿋꿋하게 연구실을 지키며 찬란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포스테키안과 함께했기에 지난 2년은 제게 그 어느 때보다 자긍심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고 비유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은 한 장을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곧 손에 쥐게 될 대학 졸업장이 곧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완성됐다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에드워드 말로이의 “대학 졸업장은 한 인간이 완성품이라는 증명이 아니라, 인생의 준비가 됐다는 표시”라는 말을 지금 이 시점 여러분에게 선사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 많은 사람은 사스(SARS)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유행하다 끝날 전염병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병은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했던 모든 기술과 제도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그 누가 이 결과를 2년 전에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비단 새로운 전염병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인류가 겪어온 수많은 재난과 예상치 못한 전쟁 등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앞으로 더욱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지금까지 이곳 우리대학에서 갈고닦아온 학문과 경험이 미래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지침서가 돼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지침서가 곧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돼주지는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직접 찾아내야 하며, 여러분이 찾아내고 실행한 그 새로운 방법을 우리 모두는 ‘혁신’이라 일컬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제 우리대학의 캠퍼스를 떠나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여러분은 2022년 5월로 그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향을 향해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중 누군가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학교에 남아 학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어떠한 진로를 택하든, 앞으로도 여러분이 계속해야만 하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며, 실패하더라도 거기에서 또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단상 위에 놓여 있는 767장의 학위증은 여러분이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이 도전할 준비가 돼 있음을 대학과 지도교수님이 인정하는 증명서인 동시에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에 필요한 여권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우리대학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교수님들은 여러분이 사회의 여러 곳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제공했고, 여러분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해줬습니다. 이제 미래를 향한 첫 발걸음을 떼기에 앞서 한 가지만 더 당부하고자 합니다. 앞서 저는 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다시 배우고 도전하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울 때 지식뿐만 아니라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슬기’를 반드시 같이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과학기술계와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로서, 세상사의 이치를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야만 합니다. 뛰어난 지식과 개인적인 능력에 슬기로움이 더해질 때야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계의 진보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동료이자 후배로서 나아갈 포스테키안 여러분! 이제부터 여러분이 걸어갈 걸음은 우리대학의 미래이자, 계속 수학할 후배들의 길입니다. 때로 어설프고 작게 느껴지더라도, 뜻한 대로 담대하게 걸어가십시오. 여러분에겐 초라해 보일지 모를 그 걸음이, 후배들에게는 빛나는 롤모델이며, 우리대학과 교직원들에게는 자랑스러운 기록입니다.

우리대학의 작고 큰 기억 모두가 졸업생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대학에 남은 교직원과 가족들은 졸업생들이 향하는 곳으로 모두 완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우리대학 역시 졸업생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모교가 되기 위해 응변창신(應變創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