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50분 수업으로 돌아갔으면
[지곡골 목소리] 50분 수업으로 돌아갔으면
  • 이성재 / 재료 4
  • 승인 200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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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수강신청 기간이 다가왔다. 매 번 수강신청 기간은 내내 혼잡하고, 다들 다음 학기 수강 과목을 정하느라 분주한 기간이다. 게다가 2000년도부터 50분 수업이 모두 75분 수업으로 바뀌면서 수업횟수는 매주 3번에서 2번으로 줄어 들어 운영되고 있어서 난 아직도 들을 강의를 결정하는데 상당히 곤란을 겪는다.

주 3일에 50분간 수업하던 강의 시간이 주 2일 75분으로 바뀌어 시행한 지 2학기가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강의 시간으로 50분이 적절하니 75분이 적절하니 말이 많다. 이에 대해서 나는 기존 50분 수업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시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서 강의를 하는데 있어서 효율이 높은 지에 관련해서는 의문점이 생긴다.

75분 수업을 하면, 수업을 연속성 있게 할 수 있다는 점과 금요일을 비워둘 수 있어서 주말에 근처 야외라도 놀려 갈 수 있는 이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단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오랫동안 집중할 수 없다. 수업시간이 50분에서 75분으로 늘어나면서부터는 한 시간이 지나면 자꾸 시계로 눈길이 어쩔 수 없이 가게 된다. 물론 아주 흥미가 있어서 재미있는 수업은 시간이 훌쩍 지나가지만 말이다. 실제로 수업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업 중에 자는 학생이 늘어난 거 같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생각일 뿐, 통계가 안 나와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근거를 댈 수는 없다. 하지만, 수업 후반부에 강의실 자리 곳곳에 머리를 숙인 채 앉아 있는 학생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

또한, 시간표를 짜는데 너무 힘들다. 기존 시간표는 수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은 수업을 택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지금 시간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금요일은 수업이 없거나 하나밖에 없는 학생이 태반이다. 그러나 이게 좋은 것은 아니다. 수업이 한꺼번에 몰려있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는 학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시간표 역시 전공수업이 겹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수업이 기존(1999년 이전까지)처럼 월 수 금 3일은 50분 수업으로, 화 목 2일은 75분 수업으로 되돌아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