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호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 돌아온 대면 면접’을 읽고
제429호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 돌아온 대면 면접’을 읽고
  • 박수영 / 무은재 21
  • 승인 2022.01.0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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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듯하다. 집 밖으로 함부로 나가지도 못하던 코로나19 발생 초기를 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이 돌아왔다. 대면 수업도, 기숙사 입사도 그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니 말이다. 바깥 활동이 점차 늘고 사람들도 만나며 서서히 주변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낀다. 최근 들었던 가장 반가우면서도 놀라웠던 소식은 바로 우리대학 지원자들이 대면 면접을 치렀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2022년도 입학전형 지원자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시행했다. 다행히 방역수칙을 잘 준수했고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가 한 명도 없어 아무 문제 없이 완료했다고 한다. 22학번 지원자들이 대면 면접을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필자를 비롯한 21학번들은 다른 학번들이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면접을 치러 본 유일한 학번이 됐다. 집에서 비대면으로 치른 면접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카메라에 얼굴은 잘 나오는지, 하고팠던 말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없어 안절부절못하며 대답했었다. 모니터 건너로 면접을 치르다 보니 면접을 보는 동안에도 포스텍이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다. 합격 통지를 받은 후에도 이런 거리감은 가시지 않았는데, 포스테키안이 됐음을 비로소 체감한 시점은 짐을 끌고 캠퍼스를 처음 밟은 때였다. 체험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22학번의 대면 면접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입학 면접부터가 우리대학에서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면접장을 들어가는 순간의 떨림과 나올 때의 안도를 비롯한 모든 것들이 우리대학과 함께하는 기억이자 추억일 텐데, 22학번은 이런 경험과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캠퍼스에 와봤으니 학교와의 거리감도 적을 테고, 대면 면접도 값진 경험으로 남아 훗날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학교생활로 힘들 때면 면접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힘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많은 것이 참 아깝다. 지난 2년 동안 잃어버린 사람을 만날 기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새로운 인연과 경험이 얼마나 많았을지 셀 수도 없다. 다시 하라면 힘들다는 이유로 거절할 입학 면접만 해도 그런데, 다른 것들도 떠올릴수록 아쉬움이 가득하다. 아무리 사회가 비대면 생활에 적응했다 하더라도 역시 대면으로 배우고 부딪히면서 얻는 것들이 훨씬 크다는 생각이 든다. 대면 면접이 돌아온 것처럼 우리 곁에 더 많은 예전의 일상이 돌아오는 것은 모두의 희망일 것이다. 대면 면접을 시작으로 올해는 잃었던 수많은 일상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올해는 수업도 대면으로, 축제도 다시 열 수 있길 바라며, 이른 시일 안에 서로의 미소를 보며 인사할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