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도시 만들기 어떻게 가능한가
친환경도시 만들기 어떻게 가능한가
  • 유정우 기자
  • 승인 2003.10.08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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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발전’에 다가가는 길
▲ 청계천 야경과 청계천 복원 공사 반대 운동
최근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과 녹색도시, 생태계 보존에 대한 가치가 커지면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발전을 거듭한 도시는 대기, 수질 등의 환경오염, 열악환 주거환경에 시달리게 되었고 발전만을 부르짖던 녹색문맹에서 깨어나 사람들은 보다 쾌적한 삶을 꿈꾸기 시작했으며 생태적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삶의 터전인 도시이며 이런 흐름속에 녹색 생존권을 위한 개발정책을 펴고 있고 주민들 역시 스스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다 쾌적한 삶을 위한 개발방침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친환경도시 개발이 무조건적인 생태계 보장과 말 그대로의 녹색도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적 생태계와 인공적인 개발환경 간의 조화로운 생태를 만들고자 하며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바탕으로한 사회 개발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된 리우 환경 선언을 통해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할 것을 요구한데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즉, 자연 자원과 환경을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여지를 남겨두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이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친환경 도시, 생태적 도시계획도 이러한 가치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도시건설 과정에서 얼마만큼 환경친화적인 건설자재가 사용되고 그 사용자재의 생산과정이 친환경적이었는지에 대한 협의의 개념에서 해당지역이 갖는 자연 공간적인 구조와 특성을 고려하는 계획으로의 그 의미가 넓혀지고 있다. 이러한 계획방법은 도시 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기존의 손상된 자연의 부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발 움직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시민연대 및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지역성의 특화와 함께 산업문화 유산의 보존, 리모델링을 통한 기능과 역할의 다양성 확보 등 지역 경제성을 살리는 도시 개발과 쾌적하고 편리하며 안정적인 주거 환경의 조성, 커뮤니티의 효율 및 주민의 참여 활성화, 문화ㆍ여가 생활의 다양화를 이루는 사회적 공간을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이는 친환경도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생태계 보존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발걸음이 생태도시의 개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발전 모색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부나 법이 지역 발전 및 도시 개발을 선도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역사회는 해당지역 주민들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지역사회의 개발 또는 도시 건설에 관한 정책 결정에도 주민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며 민간의 개발의지나 경영능력이 제대로 반영된 도시개발 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껏 일련의 도시 개발에 대한 주민 참여가 경제성을 바탕으로 한 재개발로 이어져 친환경성이 배제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민간사업으로 도시 개발이 행해지는 경우 경제성만을 고려하여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 배제되기도 했다.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적 지속가능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다 나은 지역사회 발전과 친환경 개발을 위한 주민들의 의식전환이 요구된다.

친환경 도시, 나아가 환경친화적 지역사회 발전을 모색하는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일 것이다.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의식의 전환이 무계획적 개발에 억눌려있는 생태계를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