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창조적 욕구 발산하는 적극적 태도 가지길
[지곡골 목소리] 창조적 욕구 발산하는 적극적 태도 가지길
  • 박정익 / 전자 3
  • 승인 2001.03.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 생활을 흔히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시기라고 얘기한다. 아직 4년째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 후회라고 할만한 것도 남는 것 같다. 나의 대학생활에 비추어 선배로서 대학에서 아직 어떤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할지 모를 새내기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하고 싶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보통 대학 입학 전까지 대학 자체를 자신의 현재 목표로 삼는다. 현실적으로 아직 우리 나라에서 이 목표의 선택은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남이 정해준 삶의 목표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편한 삶이다.) 그리고 우리는 비교적 높은(?) 어떤 목표에 다다랐다. 이제부터는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현재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또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자유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자유를 향유함에 그리 익숙치 않다. 남이 어떤 일을 하는지 기웃거리면서 그대로 따라 하거나 나쁜 경우 누군가가 나를 움직이게 해주기를 바라며 기다리기만 한다. 더 나쁜 경우는 자유를 향한 욕구는 크면서 속박과 기다림에 너무 길들여져 좌절하고 있는 경우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너무 실망하지 말자. 오히려 그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이 그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보아라. 그것 자체가 신나는 일 아닌가.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 즉 창조적인 행위 자체가 삶의 큰 즐거움의 일부 아닌가.

학점에 얽혀 마지 못해 끌려만 가는 공부보다, 하고 싶어서 스스로 찾아 하는 공부를 해 보아라. 방관하면서 따분하다고 투덜대는 축제보다 축제에 참여하고 스스로 만드는 축제를 보내 보아라.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가 없다고 투덜대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를 창단해 보아라. 어떤 단체의 활동이 맘에 들지 않거든 리더가 되어 그것을 바꿔 보아라. 지방이라 문화(?)생활 할만한 것들이 적다고 불평하지 말고 이곳에서 우리들의 문화를 만들어라. 영화를 찍거나 음악을 작곡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등등의 일을 시도해 보아라. 그것이 이 대학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지금 최적의 상태에 있다. 다만, 알아채지 못하는 것 뿐이다. 기숙사 생활과 작은 학교라는 것은 자신의 창조적 욕구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새내기들은 졸업하기 전, 꼭 어떤 창조적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