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36, 최정상을 향한 발걸음
VISION 2036, 최정상을 향한 발걸음
  • 소예린, 안윤겸, 이태훈 기자
  • 승인 2021.09.0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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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2036 체계도
▲VISION 2036 체계도

 

지난 7월 23일,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에 대한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Town Hall Meeting on VISION 2036’이 개최됐다. 온라인에서 열린 Town Hall Meeting on VISION 2036은 이건홍(화공) 대학발전위원회 위원장의 VISION 2036 소개와 함께 대학 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VISION 2036은 개교 50주년인 2036년을 대비한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으로,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는 대학 발전 방향을 정립하는 취지로 수립됐다. 우리대학 개교 전에는 대한민국의 대학들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우리대학은 1986년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개교했다. 이후 개교 30주년인 2016년에는 사회적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는 의미로 ‘가치창출대학’을 비전으로 채택하면서 대학의 3대 기능인 △교육 △연구 △봉사를 고르게 추구하고 있다. VISION 2020이 종료된 현재 제2의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 시점에 진입하면서 우리대학만의 뚜렷한 차별성을 형성하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우리대학은 VISION 2036 수립을 위해 미래를 선도할 학과별 교수들을 모아 대학발전위원회를 구성한 뒤, 중점 과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논의를 지속해 왔다. 대학발전위원회의 계획은 여러 위원회의 검토를 거쳤고, 지난 6월 VISION 2036 구성안이 공개돼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실적이면서 혁신적인 도전을 향해
VISION 2036은 중점 과제 설정에 앞서 △지리적 △규모적 △재정적 한계 극복을 방향성으로 정립했다. 많은 교내 구성원이 우리대학의 한계점으로 이 세 가지를 지적하고는 했지만 우리대학은 자체적인 노력과 시대 변화에 힘입어 점차 한계를 초극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 한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간적 제한을 뛰어넘을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한계 극복이 머지않았다고 평가된다. 이건홍 위원장은 “개교 초기에는 지리적 여건이 큰 장벽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어디서나 명강의를 들을 수 있다”라며 지리적 한계가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오해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발전위원회는 최근 이슈로 떠올랐던 재정적 한계에 대한 루머를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대학은 개교 이후 급속히 성장했으며 이에 필요한 재정 지원도 꾸준히 늘었다. 최근에는 법인의 현명한 투자로 기금이 1조 5천억 원으로 증가했다”라고 알렸다. 또한, 지금이 투자 적기며 과감하고 장기적인 투자 계획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우리대학은 수년 전부터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추진하고 오프노베이션(Openovation)에 나서는 등 재정적·규모적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건홍 위원장은 VISION 2036 방향성의 핵심은 ‘혁신’과 ‘현실성’임을 부각하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좋은 전략을 고안해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VISION 2020과의 비교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일은 VISION 2036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중 VISION 2020은 2005년에 세워진 제4차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세계 일류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내세웠다. VISION 2020은 △소수 정예의 연구 중심 대학 특성을 살리는 교육 △중점 분야 육성 및 학제 간 협력 △교수진의 세계 수준화 △글로벌 캠퍼스 구축 △대학 발전 재원 확충의 5가지 중점 과제를 세웠다. 새로운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인 VISION 2036을 수립하기 위해 제1~7차 중장기 발전계획이 검토되고 분석됐는데, 제4차인 VISION  2020에서 철강 혁신 프로그램과 본부 주도의 중점 연구 분야 선정 및 육성이 완료됐고, 현재 △10 World Top △대학원 연구 체제 개편 △기술 이전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학제 간 교육 연구 프로그램 시행은 미흡하다고 평가됐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학제 간 협력은 VISION 2036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무은재학부와 같이 대학원 또한 학과 간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한편,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대학평가(QS) 랭킹에서 우리대학은 2014년 이후 70~80위의 순위를 유지했다. 이 위원장은 “QS 랭킹에는 대외 평판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대학은 비교적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순위가 올라갈 것이다”라며 “연구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수는 우리대학이 세계 10위 안에 든다”라고 알렸다. VISION 2036에서는 규모적 한계 극복을 위해 Total Brain Pool 규모 증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기금 교수 △박사후연구원 △연구 교수 △국공립 연구소 유치 △기업 연구소 유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

VISION 2036의 핵심전략
VISION 2036은 △교육 △연구 △산학 △국제화 △경영 인프라 각 부문에 대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육 부문의 혁신 목표는 ‘무은재 교육 정립’이다. Off-Campus(OC) 체험 학기제 운용을 통해 캠퍼스를 벗어나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Edu-Tech를 활용해 온라인 학위과정이나 비학위과정 확대 등 다양한 세부 과제를 설정하고 있다. 연구 부문에서는 ‘Made in POSTECH 15’를 혁신 목표로 세웠다. 공동지도교수제 및 공동학위제 활성화,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구 지원 플랫폼 등을 통해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다음은 산학 부문으로, ‘신산업 창출 및 견인’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산학 협력 체계 정립, 선순환을 통한 창업 활성화를 혁신 전략으로 채택했다. 국제화 혁신을 위한 목표는 ‘Global Leader, POSTECH’으로, 우리대학의 대외 평판도를 제고하고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 확대, 해외대학 협력센터 설립 등을 세부 과제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경영 인프라 부문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우리대학의 재정 수입은 연구 수입이 58%를 차지하고 있어서 △재정 확대 및 경영 효율화 △미래형 캠퍼스 △POSTECH 브랜드 가치 제고를 혁신 전략으로 선정해 재정 수입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ISION 2036의 새로운 시도
VISION 2036의 4가지 새로운 시도는   △개방형 인공지능 스마트 산학혁신 플랫폼 구축 △수소 에너지 및 리튬 이차 전지   △스마트 기술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 및 스마트 병원이다. 우선 개방형 인공지능 스마트 산학혁신 플랫폼 구축 분야는 국내외 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AIX 산학협력센터에서 △AI 기업지원 △AI 교육 프로그램 △산업체 공동연구 △AI 창업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수소 에너지 및 리튬 이차 전지 분야는 최근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 중인 POSCO의 연구비 지원을 바탕으로 철강대학원을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 분야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스마트 기술 연구-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스마트 시티, 홈, 팩토리, 병원, 모빌리티 등의 관련 산업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스마트 기술 산·학·연·관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 및 스마트 병원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및 연구 인력 △바이오 분야 최첨단 연구 인프라 △클러스터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바탕으로 ‘기초연구-중개 연구-임상 연구-사업화’로 이어지는 R&D 일관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 위원장은 “의과대학 설립은 경상북도와 포항시에서 우리대학에 꼭 해달라고 요청한 사항이다”라며 “생의학 분야는 학문 분야별 논문 출판 비중이 가장 큰 분야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 R&D 투자 동향에서도 공과 분야 총합의 2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1위이며, 논문의 영향력 지수도 다른 분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생의학 분야는 현대과학의 다양한 연구가 집중되는 초점의 하나로서 우리대학이 선도적인 과학기술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분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VISION 2036을 통해 우리대학이 단기적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대학이 되고, 중기적으로는 아시아 최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