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탄생한 우리대학 지식의 용광로
새롭게 탄생한 우리대학 지식의 용광로
  • 박은하, 손도원, 장유진 기자
  • 승인 2021.05.18 0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태준학술정보관, 1년간 레노베이션 후 재개관
▲도서관 5층에 위치한 플레이 존(출처: gallery.postech.ac.kr)
▲도서관 5층에 위치한 플레이 존(출처: gallery.postech.ac.kr)

 

박태준학술정보관(이하 도서관)은 지난 2003년 4월 25일 개관 이후, 현재 위치에서 약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와 장소를 제공하며 시설의 노후화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1차로 마무리된 레노베이션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변화한 대학과 사회의 모습에 발맞춰 재탄생한 도서관을 선보였다. 이에 달라진 도서관의 모습을 소개하고, 앞으로 달라질 도서관 이용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도서관 레노베이션 진행과 예산
도서관 레노베이션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도서관은 제1 공사 구역을 마치고 제2 공사 구역은 설계단계에 있다. 제1 공사 구역은 도서관 3층부터 5층으로 이번 공사에서 구조와 시설을 개편했고 제2 공사 구역인 정문과 2층을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현재 마무리된 제1 공사 구역은 공사비 22억 원, 집기 및 물품비 5억 원으로 총 27억 원을 소요했으며, 레노베이션에 소요된 예산은 △대학에서 지원한 교비 예산 △법인에서 지원한 특별 사업비 △대학 및 대학원 혁신사업 지원금 △교내 구성원의 기부금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제2 공사 구역은 올해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인공지능대학원에서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 한편 도서관 레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에 재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시설을 갖추고자 시공사와 협상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재개관 일정이 늦춰졌다. 

레노베이션 주제와 새로워진 시설 이용 방법
사람들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목적이 변함에 따라, 이번 도서관 레노베이션은 ‘소통과 쉼’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학술 정보나 자료를 얻고자 도서관에 방문했지만, 인터넷의 발전으로 온라인 자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현재는 대부분 공부나 독서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한다. 조용하고 쾌적한 장소를 찾거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할 장소를 찾아 도서관에 오는 등 각각 목적이 다르다. 학술정보팀은 도서관에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장소를 제공하고자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일부 서적을 원하는 이들에게 배포하거나 폐기했으며, 그렇게 생긴 여유 공간에 몰입학습공간이나 콜라보레이션 존 등을 기획했다. 또한, 레노베이션을 통해 카메라 같은 장비가 있는 스튜디오 공간이나 영상 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시청각실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과 설비를 많이 제공한다. 이 공간은 예약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며 아직 최대 예약 시간 등의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름 방학 중 예약시스템이 완성될 예정이다.

도서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한지연 학술정보팀장은 “도서관이 변화에 발맞춰 발전해나가며 학생들에게 친밀한 기관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번 도서관 레노베이션은 ‘구해줘! 도서관’ 행사에서 다양한 설문조사와 아이디어톤 등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이를 담고자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자리 독점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현재 타 대학 도서관에서 많이 차용된 좌석 예약시스템 개발 회사에 의뢰를 맡긴 상태다. 다양한 설비가 들어오면서 도서관이 조용히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정보를 만들기도, 이용하기도, 배포하기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연 팀장은 “다양한 컨셉의 공간과 설비가 새롭게 제공되는 만큼,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질서를 잡아가는 문화와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도서관에는 기존에 없던 다양한 시설과 설비가 들어섰으며, 층마다 다른 주제를 잡고 레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우선 5층에는 콜라보레이션 존을 중심으로 미디어 월이 있고 △릴랙스 존 △플레이 존 △PC&DVD 존 △무은재학부 행정팀 사무실이 마련됐다. 콜라보레이션 존은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고 중간에 있는 미디어 월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미디어 월은 후에 단체 행사로 미디어를 시청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릴랙스 존에는 편안한 의자와 만화책이 있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릴랙스 존 옆 GSR(Group Study Room)은 가변형 벽으로 구성돼 있어 옆 호실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 존에서는 축구, 다트, 농구와 같은 게임들을 할 수 있다. PC&DVD 존에서는 인터넷 강의와 정보 검색을 용이하게 할 수 있고 안에서 편안하게 DVD 시청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중심의 원형 공간 아트리움은 어둡고, 콘센트 사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이를 개선해 조명을 설치하고 자리당 하나씩 콘센트를 배치했다. 또한 3층과 4층에 몰입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으며, 이 공간에는 독서실 같은 칸막이가 있어 완벽한 몰입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1층에는 편의점과 카페, 2층에는 학생입학센터와 북카페가 위치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발전된 도서관을 기대해본다.

도서관 5층으로 이주한 무은재학부 행정팀
무은재학부 행정팀이 도서관으로 옮겨 온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학부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무은재학부 학생들이 도서관과 더욱 친숙해지기 위해 많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학생들이 인프라를 잘 활용하게 해 효과적으로 교육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기초필수 과목들을 도서관 501호~503호에서 진행하도록 했고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학생 상담 프로젝트들 역시 도서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무은재학부에서 진행하는 종강 파티, 학생회 활동 등의 계획이 있다. 이에 따라 무은재학부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행정팀 또한 도서관으로 옮겨오게 된 것이다. 한광호 무은재학부 행정팀장은 학생들에게 “새롭게 리모델링 된 도서관을 거대한 놀이터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유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새로워진 도서관, 사용 규칙은 어떻게 되나
아직 도서관 사용 규칙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제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라온 내에서 TF팀을 꾸려 학술정보팀과 회의를 진행 중이다. 소음과 음식물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금지를 지양할 것이며, 3층과 4층의 몰입 학습 공간에서는 키보드, 아이패드 필기 등의 소리 나는 것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흡음 처리가 된 좌석에서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또한, 음식물의 경우 레노베이션 이전 6층보다 더 강한 제한을 둬 도서관 전역에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할 계획이고 간단한 과자류의 섭취는 5층 릴랙스 존에서만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음료의 경우 넘어져도 흐르지 않는 뚜껑이 있는 용기만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동형 라온 위원장은 “물론 아직 모든 수칙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5월 초 설문조사를 통해 도서관 사용 규칙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받을 것이므로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변화한 도서관에서 라온의 활동 계획
올해도 방역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스크리밍 데이, 책과 함께 밤을 달리다와 같은 오프라인 도서관 행사는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 진행한 비대면 행사 또는 캠페인과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부터 라온은 새롭게 단장된 5층 라온 사무실에서 밤 9시부터 11시까지 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다. 이전에 진행했던 핸드폰 충전 서비스와 보드마카 판매 서비스는 일시 정지된 상태이지만 우산 판매 및 대여 서비스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예약제로 운영할 계획인 스튜디오(출처: gallery.postech.ac.kr)
▲예약제로 운영할 계획인 스튜디오(출처: gallery.postech.ac.kr)
▲도서관 3층과 4층에 위치한 몰입학습 공간
▲도서관 3층과 4층에 위치한 몰입학습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