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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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태현/ 화공 19
  • 승인 2021.02.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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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대학을 포함한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생활 양식인 ‘언택트’를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법한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며 무뎌졌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없을 뿐, 지난해 나와 같은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을 받을 수 있었고, 물건을 문제없이 구입할 수 있었으며, 가끔 어딘가로 이동이 필요할 때에는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진다는 전제하에 대중교통 역시 이용할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전염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전의 전염병 상황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붕괴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이 글로나마 감사를 전한다. 특히나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노력하시는 의료진, 방역 관계자, 그리고 줄어든 손님과 매출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일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 전국 각지의 자영업자를 비롯한 모든 근로자께 감사드린다.
얼마 전, 전공필수 실험 과목을 위해 1년 만에 학교에 방문했다. 그 당시 나는 대면 강의의 정상적인 진행 여부에 대한 걱정부터, 이전과 다를 학교생활 방식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생활관에 도착하자 그런 걱정은 내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활관 신규 입사생을 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다양한 방역 조치가 철저히 준비돼 있었고, 강의를 듣는 것 역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완벽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배움의 장으로서 대학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다.
대면 강의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비대면 강의의 질적 수준 역시 국내외 다른 대학과 비교해 봤을 때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년 1학기, 빠른 상황 변화로 인해서 비대면 강의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교수님들과 조교님들, 그리고 교직원분들의 큰 노력 덕분에 대면 수업과 비슷한 수준의 비대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시는 교내 모든 분께 정말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물론, 대학이 교육의 장으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학 생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느껴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학생으로서 배움의 열정이 식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 계속 공급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몇몇 국가에서는 접종을 시작하고 있는데 매우 환영할 만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의료진들과 방역 관계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서 소중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