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분의 공생관계, 윈-윈 전략은 무엇?
불가분의 공생관계, 윈-윈 전략은 무엇?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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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 99년 포항 테크노파크 추진본부가 구성되면서 포항시, 포스코, 포항공대가 주관하는 사업의 형태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5월 포항 테크노파크는 벤처동과 본부동의 준공식을 갖고 2003년 8월 현재 37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하여 70%가량의 입주율을 나타내고 있다.

포항 테크노파크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우리대학과 한동대, 위덕대, 포항 1대학, 선린대학 등이며, 특히 우리 대학은 포항시, 포스코, RIST 등과 함께 이 사업의 주관기관 중 하나이다.

현재, 전국에는 포항 테크노파크와 함께 8개의 테크노파크 사업이 추진 중이며 정부의 지방 분권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가시화되면서 각 지자체와 참여 대학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테크노파크 사업이 지역의 대학과 산업체 간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동안 수도권 집중화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온 대학들도 테크노파크 사업에 강한 열의를 갖고 있어 테크노파크 사업의 성공 여부가 지방분권운동의 성공과 지역 대학의 정상화의 척도가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테크노파크 사업은 미국 동부의 실리콘 밸리와 영국 맨체스터 공업지구의 사이언스 파크, 타이완의 신주공업단지의 형태를 모방한 것으로 대학이나 지방 산업체의 주도로 자생적으로 형성된 것에 비해 테크노파크는 의도적으로 이와 같은 형태의 산업단지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나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의 테크노파크가 목표로 하는 형태의 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완성된다면 대학으로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의 기본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이 지역 대학의 의무 수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인력의 진출영역 확대나 대학과 지역 산업과의 협동 등 활성화된 지역 경제로부터 대학이 얻게 되는 부가 이익이 대학의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항 테크노파크가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력과 사업능력이 뛰어난 벤처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테크노파크가 단순히 창업 기업에게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벤처 간의 집적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유망한 벤처들의 유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거 공간의 확보, 벤처 캐피탈의 유치 등 기업활동을 위한 여건 마련도 선행되어야 한다.

포항 테크노파크는 포스코와 우리대학이 주도하고 있고 인근에 우리 대학의 방사광가속기가 위치해 있는 등 인적ㆍ물적 인프라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포항 테크노파크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과 기술의 제공원인 우리 대학의 창업 보육 활동이 그동안 연구ㆍ교육에 비해 다소 뒤처져 왔던 데다 학내 여건 상 테크노파크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어디까지나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포항 테크노파크에서 제공하는 홍보책자에 포항 테크노파크만이 갖고 있는 총 6개의 인프라가 소개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그 항목으로 ㈜포스코, 우리 대학, RIST, 포항가속기연구소, 생명공학연구센터, 청암학술정보관이 있으며 모두 우리 대학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항목들이다. 그만큼 테크노파크의 성공에 있어 우리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부족했다는 평을 일신하고 지역적 한계를 한번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포항 테크노파크 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연구처장과 창업보육센터장을 겸직하고 서판길 교수는 “포항 테크노파크와 포항공대는 포항시의 첨단도시화를 위해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이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대학의 인력과 연구능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우리대학과 포항 테크노파크가 함께 발전하는 성공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